변호사 윤경/수필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마라.】《사람들은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을 견디기 싫어한다. 최선의 선택이 눈 앞에 뻔히 보여도 모든 기회를 동시에 움켜쥐기 위해 시간과 노력..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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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마라.】《사람들은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을 견디기 싫어한다. 최선의 선택이 눈 앞에 뻔히 보여도 모든 기회를 동시에 움켜쥐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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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더 얻으려다 모두 잃는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동시에 3명의 남자와 사귀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3명의 남자를 모두 사랑하지만, 그 중 한 사람과 결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왜 3사람을 동시에 만날까.

 

사람들은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을 견디기 싫어한다.

잡기 좋은 기회가 눈 앞에 뻔히 보여도 최대한 다양한 선택을 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한다.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뿐 아니라 좋은 선택까지도 놓친다.

 

보통사람들은 가능하면 많은 선택을 하고 동시에 여러 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이러한 충동이 얼마나 강한지를 심리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가 컴퓨터게임을 이용한 실험에서 보여 주었다.

게임 화면에 여러 개의 문이 있는데 가장 좋은 방만 찾아내서 계속 클릭(click)만 하면, 좋은 점수를 얻게 된다.

대부분의 실험참여자들도 그런 방식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제 규칙을 바꿔서 클릭하는 동안 한 번도 클릭하지 않는 문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실험 참여자들은 문이 사라지지 않도록 골고루 클릭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점수를 더 많이 얻는 것'보다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에 더 집착을 보였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모든 모임에 참석하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등 어떤 기회도 제외시키려고 하는 않는 등의 편집증적 집착을 보이곤 한다.

적극적인 행동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모든 기회를 동시에 움켜쥐려고 하는 것은 결코 성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기원전 3세기 중국 조나라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한나라 장수 한신(韓信)은 자신의 군대로 하여금 강을 등지고 진지를 치게 했다(배수진 背水陣).

그리고 군사들에게 천명했다.

이제 너희들은 승리할 때까지 싸우거나, 아니면 강물에 빠져 죽을 것이다.”

그는 싸움에 져서 도망갈 길을 없앰으로써 병사들의 관심을 오직 한 가지 싸워서 이기는 것에 집중시켰다.

 

16세기에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Hernán Cortés)도 멕시코 정복을 위해 동부해안에 상륙한 뒤에 군대가 타고 온 배들을 모두 바다 속에 침몰시켜 버렸다.

보통 사람들의 양다리 걸치기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한 인물들이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마라.>

 

심장이 둘 달린 사내가 두 사람있었다.

한 사람은 심장병을 앓는 한 첼리스트에게 자신의 심장 하나를 떼어주었다.

첼리스트는 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고 훌륭한 첼리스트(cellist)가 되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되었다.

 

또 한 사람은 심장이 두 개라는 사실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다.

난 심장이 멈추어도 죽지 않아. 또 하나의 심장이 있잖아하고 늘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느 날 심장마비로 쓰러져 영영 이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다.

비록 심장은 둘이지만, 하나의 심장이 병들어 제 기능을 잃으면 나머지 다른 하나의 심장도 동시에 그 기능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렇게 둘을 가지려다 그 하나의 절실함과 소중함마저 잃게 된다.

둘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나머지 하나를 다른 사람이 갖도록 하는 나눔의 마음과 행위이다.

 

25년간 사용해 온 아끼는 도장이 있다.

비록 값싸고 낡고 모서리가 닳아 없어졌지만, 처음 임관받으면서 장만한 도장이라서 무척 애착이 갔다.

그런데 귀한 상아 도장을 선물 받자 쓰던 도장이 순간적으로 전처럼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 간사한 마음이 생겨났다.

하나가 둘이 되면 그 하나의 소중함을 잃게 될 수 있다.

 

하나만 가질수록 그 하나가 더 아름다울 수 있고, 더 사랑할 수 있다.

두 개를 가지면 사랑스럽던 그 하나가 예전처럼 사랑스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둘을 가지려고 하다.

욕심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영원히 남의 것이요, 남에게 주어버린 것은 영원히 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