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을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5.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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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을까?]【윤경변호사】

 

<삶을 숙제하듯 살지 마라.>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고교 학창시절은 대학입시공부만 하다가 고통스럽게 지나갔다.

대학 들어와서는 사법시험 공부만에 매달렸다.

28살에 법관으로 임관 받아서는 소송기록더미에 파 묻혀 일에 치이며 살았다.

 

그저 ‘이 힘든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 시간은 결국 지나갔지만, 어제와 같은 시간이 또 다시 오늘로 다가 왔다.

 

딴에는 최선을 다하는 건데도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일이 숙제처럼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버텨야 하나’하는 마음에 한숨이 나왔다.

 

그때 그렇게 힘들게 버틴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삶을 숙제하듯 살았던 때’를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된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바로 그때 삶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그때 삶의 즐거움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인생은 ‘해야만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로 채워져야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은 오로지 일만 하고, 나중에 은퇴 후에 여행을 하면서 남은 생을 즐기겠다고.”

 

이 말은 틀린 말이고, 어리석은 말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삶을 즐길 수 있다.

오히려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 더 큰 성취를 이루고, 사는 것 자체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

게다가 당신이 은퇴 후에도 건강하게 존재한다는 보장이 있는가?

늙어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지금의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가?

 

인생은 ‘해야만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로 채워져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을 줄이고,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야 한다.

 

삶을 즐기려고 마음 먹게 되면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

모든 일이 즐겁게 진행된다.

출근하면서 푸른 하늘을 한번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의뢰인을 반갑게 대한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기보다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눈길을 한 번 더 주면서 안아주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자신감에 넘친다.

 

아이들 체험학습 동행에 한번 빠졌다고 해서 큰 일 나지 않는다.

저녁 식사 준비를 팽개친 채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 해도 좋을 일이다.

집안 청소 하루 안 한 들 어떠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혼자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할 시간을 가져보자.

마음만 먹으면 끝 없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다.

 

책임감과 의무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

그 어떤 순간에도 삶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