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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뭉치 덩어리 또르]【윤경변호사】
아침에 일어나면 반사적으로 또르를 찾게 된다.
북실북실한 털을 빰에 비비는 것이 너무 좋다.
또르가 움직일 때는 ‘솜뭉치 덩어리’ 하나가 굴러 다니는 것 같다.
사내 녀석이 겁이 엄청나게 많다.
두 손을 치켜들고 큰 소리로 “왕왕”대면, 겁을 내고 당황하면서 침대 밑으로 달아난다.
도망치는 모습도 귀엽다.
이 놈은 주인을 보호할 충견감은 아니다.
오히려 부성본능을 자극한다.
강아지는 어느 날 부숭부숭하고 작은 털뭉치로 사람에게 와서 마음을 온통 사로 잡는다.
그러다 서둘러 떠날까봐 겁이 난다.
거위도 40-50년을 산다는데, 너는 왜 겨우 그것 밖에 못 사니?
강아지와의 이별이 두려워 벌써부터 망상에 빠진다.
‘으악, 안 돼. 데려 가지마.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
나도 모르게 강아지를 와락 껴안자, 또르가 켁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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