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2024년도 대상 시상식】《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20대 후반만 되어도 사실상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는 여자프로골프의 세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1. 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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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2024년도 대상 시상식】《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20대 후반만 되어도 사실상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는 여자프로골프의 세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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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고문변호사인 관계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대상시상식에 참석했다.

금년도 대상을 받은 윤이나프로는 2003년생으로 만 21세다.

 

시상식에는 10여 년이 넘게 매년 참석했는데, 작년(2023년도) 3관왕인 이예원 프로 역시 2003년생으로 당시 나이가 겨우 20살였다.

코로나 기간에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고, 코로나 전인 2018년의 대상수상자인 최혜진 선수도 당시 만 19(1999년생)였다. 최혜진 프로는 2019, 2020년에도 대상을 수상하며 연속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프로골프의 세계에서는 20대 후반만 되어도 사실상 한물간 퇴물 취급을 받는다.

내가 보기에는 30대들도 모두 다 어린아이들로 보이는데 말이다.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20대 후반의 노땅 선수들을 완전 압도해 버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10대부터 40대까지는 이 말을 믿고 있고, 50대와 60대는 이 말이 진실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체력이 떨어지고 병마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7080대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그 말이 진실이건 아니건, 난 이런 말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 것은 산에 올라가는 것과 같다.

처음 산에 오를 때는 올라가기 바빠 사방에 보이는 삶의 아름다움을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높이 올라갈수록 아래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진다.

처음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들도 보이고, 앞이 탁 트인 산 중턱이나 정상에서 아름다운 산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앞만 보고 숨차게 올라오다 보니, 계곡물에 발 한번 제대로 담그지 못하고 좋은 풍광도 놓친 경우가 많았다.

무심코 무작정 지나친 것도 허다하다.

 

그에 대한 회한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아쉽다고 다시 내려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사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돌아가 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방황, 배고픔, 아픔, 열정이 가져다준 고통을 경험하지 않는가 말이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한들 또다시 그때처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힘들고 거친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는 접어두고 이제부터 만나게 될 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삶의 재미를 챙기면 되지 않겠는가.

여유와 포용력을 가진 따뜻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다 깊고 넓게 볼 수 있도록 모든 감각을 일깨우면서 말이다.

 

인생을 만끽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인생은 파도타기.

가끔은 파도에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물속에 처박혀 물 좀 들이키면 어떠랴.

그 또한 시도하지 않았다면 경험해보지 못할 짜릿한 순간 아닌가.

 

파도에 거스르지 말고 힘찬 파도에 자연스레 몸을 던져 보자.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겨 보자.

개중에 제법 큰 파도에 올라타 파도타기의 짜릿함과 진수를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깨닫지 못한 인생의 경험과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수많은 우연으로 점철된 여행이다.

여행의 목적지는 종착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 그 자체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여행길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기도 한다.

더없이 큰 기쁨일 것이다.

미완성인 채로 여행()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