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시진핑이 사랑하는 바이주, ‘몽지람(夢之藍)9’ 시음기】《인생 별 거 없다. 바이주(白酒) 한 잔을 입 안에 털어 넣어보라. 누구나 행복한 신음소리를 낼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2. 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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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사랑하는 바이주, ‘몽지람(夢之藍)9’ 시음기】《인생 별 거 없다. 바이주(白酒) 한 잔을 입 안에 털어 넣어보라. 누구나 행복한 신음소리를 낼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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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와인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 종류의 와인에 대한 시음기를 작성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위스키나 꼬냑 등의 독주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집에서 혼술할 때 와인은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다.

와인은 고급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할 때 그 음식의 풍미를 도와주는 마리아주(Mariage)로서는 최고이지만, 혼술로는 독주가 가장 적격이다.

와인은 음식과 함께 마시면 음식과 함께 궁합을 이루면서 식욕을 돋구고 기분도 좋게 만들지만, 독주는 아무런 안주 없이 향을 오랫동안 음미하다가 한 잔 그대로 들이키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독주를 스트레이트로 입 안에 한 잔 털어 넣으면, 향긋한 향이 입안 구석구석 확 퍼지면서 짜릿하고 황홀한 목 넘김이 최상의 혀르가즘을 선사한다.

 

꼬냑이나 위스키 등 독주를 온더락(On the Rocks)으로 마시지 않는다.

물이나 얼음을 넣으면, 맛과 향이 닫혀 그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혼자서 술 마신다는 사람을 보면, 전에는 알콜중독자가 아니고서야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내가 집에서 혼술을 한다.

 

드라마 혼술남녀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힘든 일상을 꿋굿이 버티기 위해서다. 누군가와 잔을 나누기에도 버거운 하루. 쉽게 인정하기 힘든 현실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주문과도 같은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혼술을 한다.”

 

하지만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전혀 다른데 있다.

독주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은, 아주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술맛의 90%는 술 자체의 맛과 향이다.

나머지는 기분과 분위기다.

술은 기분 좋을 때 마셔야 하고, 기분 좋게 마셔야 한다.

 

몇 달전 코카서스 여행 중 기내 면세점에서 사온 귀주마오타이를 마시고 장향형 백주의 맛에 홀라당 빠져서 마오타이 시음기를 쓴 적이 있다.

오늘은 시진핑이 가장 좋아한다는 중국 명주 몽지람9’을 시음해 보기로 했다.

 

사실 식스팩을 만들기로 결심한 날부터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하고, 지난 2달간 클린식만 먹었다.

하지만 선()이란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넘지 못할 선()은 없는 것이고, 넘지 못하면 선()이 아니다.

 

몽지람은 중국 8대 명주중 하나인 양하대곡(洋河大曲)’을 생산하는 양하주창이 양하대곡을 마오타이나 우량예(오량액)처럼 최상의 하이엔드(High End)급으로 만들어 출시한 해지람’, ‘천지람’, ‘몽지람중 하나이다.

그 중 가장 프리미엄급 라인인 몽지람은 다시 몽지람3’, ‘몽지람6’, ‘몽지람9’으로 급이 나뉘는데, 그 중 최상위급이 몽지람9’이다.

몽지람의 라벨 뒷면에는 중국 명주답게 고태법으로 만들었고, 면유형(綿柔型, 부드러운 솜을 만지는듯한 느낌)이라고 적혀 있다.

시진핑이 가장 좋아하는 술인데다가, 20169G20 정상회의 공식만찬주로 선정되면서 더욱더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박스의 고리를 잡아 당기면 박스가 부서진다.

아마도 재사용을 막도록 한 모양이다.

귀주마오타이 병의 색깔과 디자인은 너무 촌스러워 보였는데, 그에 비하면 고급스럽다.

병뚜껑은 너무 무거워서 아무렇게나 던져놓아도 오뚜기처럼 서있는다.

 

맛을 보면, 매우 독특하다.

장향형인 귀주마오타이에서의 맛볼 수 있는 누룩향과, 농향형의 우량예에서 느껴지는 파인애플향이 섞여 있다.

첫 맛은 파인애플향 또는 사과향이 나고, 뒤로 갈수록 누룩향이 점점 강해지면서 잔향으로 남는다.

참 오묘한 맛이다.

마치 첫 잔으로 우량예를, 두 번째잔으로 귀주마오타이를 마시는 느낌이고, 오랫동안 입안에 남은 피니시(Finish)의 여운이 매우 인상적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맛있다.

처음에는 한 잔만 마시려고 했다.

입 안에서 부드럽고 향긋하게 퍼지는 몽지람9’의 맛과 향은 진정한 위안과 행복을 준다.

입안에 넣는 순간 그게 바로 천국이다.

그 유혹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물리치기란 불가능하다.

 

인생 별 거 없다.

바이주 한 잔을 입 안에 털어 넣어보라.

누구나 행복한 신음소리를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