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singularity)】《쿠팡(Coupang)이 바꾼 세상》〔윤경 변호사〕
쿠팡(Coupang)은 E-Commerce에 불과하다.
이런 단순한 회사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쿠팡이 적어도 내 생활방식을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더 이상 주말에 대형마트에 가지 않는다.
그 편리하고 신속한 배송시스템 덕분에 집 앞의 편의점조차 갈 필요가 없다.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밤 늦게 시킨 신선식품은 아침 7시 전에 도착하고, 일반 용품들도 하루 안에 즉시 배달된다.
일상용품뿐 아니라 비싼 가전제품, 와이셔츠, 오디오, 최고급 향수 등도 스마트폰에 손가락 몇 번 갖다대면 바로 눈 앞에 즉시 배달이 된다.
상품의 종류도 대형마트보다 더 많다.
이 단순한 배달시스템이 내 생활패텬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은 순식간에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과일이나 식품도 직접 장을 보는 것보다 더 신선할 뿐 아니라 맛도 정말 좋다.
조리방법도 너무 간편해서 귀찮게 식당에 가서 사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세상이 놀라울 정도로 변화를 하면서 스스로 진화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렇게 급작스럽고도 슬그머니 우리 세상을 들어오고 있다.
너무나 빠른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바쁘다.
변화는 천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온다.
망하는 것도 순식간이고, 흥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를 “싱귤레러티(singularity)”라고 한다.
이 말이 실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
추수감사절 전날 칠면조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난 1년 동안 칠면조들은 매우 행복했다.
농장주가 정해진 시간마다 맛있는 사료를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똑똑한 칠면조라도 그 농장주를 고맙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칠면조는 추수감사절 당일에 자신의 인생이 급격히 바뀔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년 내내 똑같은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날 칠면조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이고, 인공지능 기술의 특이점(singularity)다.
그럼에도 칠면조는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거야’라고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추수감사절 날의 칠면조처럼 우리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칠 운명의 singularity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둔감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런 변화는 좋은 이유는 적어도 우리의 인생을 지겹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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