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이태리 돌로미티(Dolomite)와 토스카나(Toscana) 트래킹투어(4)】《피렌체(Firenze)를 거닐다. 여행을 하면서 추억으로 남는 아련하고 애틋한 그 감정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어렴풋 느꼈다. 언젠..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7. 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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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돌로미티(Dolomite)와 토스카나(Toscana) 트래킹투어(4)】《피렌체(Firenze)를 거닐다. 여행을 하면서 추억으로 남는 아련하고 애틋한 그 감정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어렴풋 느꼈다. 언젠가 내 안의 그 감정들이 메말라 더 이상 파닥거릴 수 없을 때, 비로소 내 삶의 두근거림도 그칠 것이라는 걸.》〔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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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렌체(Firenze)의  골목길 구석구석을 잘근잘근 밟았다
피렌체 시내 중심에 있는 Hotel NH Collection Firenze Palazzo Gaddi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걷기 시작했다.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두오모),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 다리, 단테의 생가, 우피치 미술관을 모두 돌았다.

피렌체(Firenze) 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천재들이 무수히 많이 나타났던 축복의 도시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가 활동했던 도시이고, 갈릴리오와 단테의 묘도 여기에 있다.
피렌체는 중세시대에 매우 강력한 도시이자 상업중심지였고,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피렌체에서는 두오모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2003"의 배경이 된 곳이다.
          
시뇨리아 광장에는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 청동상이 우뚝 서 있고, 광장 중앙의 넵투누스 분수에는 바다의 신 대신 포세이돈 동상에 놓여 있다.
시뇨리아 광장 옆에는 베키오 궁전이 있는데,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를 다스렸던 피렌체 문예부흥의 주역였던 메디치가문에서 사용했던 곳이다.
        
아르노 강 위의 베키오 다리는 1345년에 처음 세워진 곳으로, 다리 주변에 금세공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7)”의 모티브가 된 바로 그 다리이다.

원래 이 다리 위의 상점에는 푸줏간 등이 많아서 늘 냄새가 고약했는데 가까이 궁전이 있었기 때문에 페르디난도 1세는 궁전 주변에 어울릴 만한 보석상들을 이 다리 상점에 들어서게 하면서 기존에 있던 상점들을 철거했다.
다리 가운데 있는 흉상은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금세공인인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이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아르노 강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세기의 연예인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난 곳이기 때문에 더욱 낭만적인 장소로 느껴진다.
오늘은 약 29,000보를 걸었다.
사실 피렌체는 2번째 방문이다.
당시 우피치 미술관을 보지 못해  이번에는 미술관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9시 인데도 환하다.
호텔 루프탑카페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환상적이다.

삶은 순간의 연속이다.
놔두면 된다.
순간들이 모두 모여 인생을 이룬다.
    
나이 들어 좋은 점은, 젊은이들이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한가로움의 묘미를 즐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렵고 무거운 시간들을 통과해 오면서 고통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고,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현명함을 갖게 된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 즐길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다.
같은 것을 눈에 담아도 예전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면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서 그런 여유로움과 호기심을 체험한다.
아련하고 애틋한 그 감정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어렴풋 느꼈다.
언젠가 내 안의 그 감정들이 메말라 더 이상 파닥거릴 수 없을 때
비로소 내 삶의 두근거림도 그칠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