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해가 질 때 아름다운 것은 ‘시간’뿐】《내 황혼의 색도 멋진 색으로 물들 수 있도록 ‘시간’의 팔레트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감을 짜 넣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2. 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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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아름다운 것은 시간내 황혼의 색도 멋진 색으로 물들 수 있도록 시간의 팔레트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감을 짜 넣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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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내 나이 또래의 지인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신다.

가난을 끝내고 싶어 평생 죽어라고 일했어요. 그러다 보니 나름 성실하다는 평판을 얻었고, 정년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 무기력하게 지내기 싫어 다른 일을 해보려고 뛰어다니지만, 체력도 점점 떨어지져 힘이 들고 때로는 무기력감 때문에 사는 것이 겁나고 두려워요.”

 

만약 당신 아들이 당신처럼 살아왔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으세요?”라고 묻자 그분이 대답했다.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난 그분께 지금 여기까지 잘 달려온 자신을 칭찬해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니 그냥 좀 쉬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인생은 사람들에게 쉬지 말고 달리라고 재촉하지만, 누구에게나 멈추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쉬기 위해 멈추면 휴식과 충전과 여유를 얻게 되지만, 고장이 나서 멈추면 뒤늦은 후회와 회한만이 돌아 온다.

 

너무 내달리려고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라.

그리고 천천히 걸어라.

깨어 있는 삶을 향한 첫걸음은 자신에 맞게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삶을 즐기려면 느려져야 한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추어라.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어라.

 

마음은 당신의 신체 못지 않게 여리고 도움이 필요하기에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보살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의 마음에 위로를 건네라.

수고 했어, 그리고 이젠 좀 쉬어.”

 

나 역시 먼 길을 걸어 왔다.

낮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태양도 이제 주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잠기고 있다.

황혼의 색이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는 내가 보낸 시간의 색 때문이다.

밝고 환한 날에는 맑고 투명한 황혼을,

삶이 요동쳤던 날은 더 불타는 듯한 황혼을 만들 것이다.

 

따지고 보면 해가 질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시간밖에 없고, 그 순간은 항상 아름답다.

지금 이 순간 내 황혼의 색도 멋진 색으로 물들 수 있도록 시간의 팔레트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감을 짜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