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스터전의 법칙(Sturgeon's law),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무언가 쓸데 없는 것인지 아닌지 고민된다면, 그것은 쓸데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2. 12. 20:00
728x90

스터전의 법칙(Sturgeon's law),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무언가 쓸데 없는 것인지 아닌지 고민된다면, 그것은 쓸데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지하 1층 분리수거실로 갔더니, 어마한 양의 분리수거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다.

아파트의 각 층마다 일반쓰레기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슈트(chute) 활송설비(쓰레기 배출시스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쓰레기는 여기에 버리면, 지하층에 있는 집송시설로 내려가 모이게 된다.

 

그래서 분리수거물만 따로 지하 1층에 버리는데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매일 용역업체 아주머니 2-3분이 나와서 종이박스의 비닐을 일일이 뜯어내고 차곡차곡 정리해, 분리물마다 끈으로 묶거나 큰포대에 넣어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데도 하루만 지나면 항상 분리수거쓰레기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다들 편리한 쿠팡 배송을 많이 시키기도 하고, 구정 명절선물 배송 탓도 있을 것이지만,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수거실밖의 스티로폼 박스의 거대한 산은 천장까지 닿아있다.

15년 전 다른 아파트에서 살 때보다 분리수거 쓰레기의 양은 20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조금 관점은 벗어났지만,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라는 스터전의 법칙(Sturgeon's law)이 생각난다.

모든 생산물의 90%는 쓰레기라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3만 년 전의 선조들을 한번 상상해 보자.

그들은 사냥이나 채집을 하고 살았으며, 기껏해야 수십명 정도의 작은 집단을 이루고 살았다.

음식물이나 생활도구를 얻는 것은 아주 힘들었고, 사냥은 목숨을 건 위험한 경제활동이라서 그들은 항상 굶주렸다.

당시에는 스터전 법칙(Sturgeon's law)과는 정반대의 원리가 통했다.

모든 것의 90%는 중요한 것이었고, 10%가 쓸데 없는 것이었다.

지금 우리가 쓰레기로 버리는 페트병, 유리병이나 캔, 의류 등은 그들에게는 최상품의 값진 물건인 것이다.

 

스터전의 법칙을 염두에 두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스터전의 법칙은 탁월한 생각도구이다.

 

현대사회에서 쓰레기는 쓰레기통이나 분리수거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쓰레기 같은 책, 쓰레기 같은 정보, 쓰레기 같은 영화, 쓰레기 같은 논문이나 이론 등 말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로부터 세상을 정화하고자 노력하지 마라.

그럴 수도 없다.

세상은 이성적인 당신보다 훨씬 더 오래 비이성적으로 살아남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소수의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하는데만 신경쓰고, 다른 건 모두 제쳐버릴 필요가 있다.

존재하는 모든 시시껄렁한 것에 모두 응해서는 안된다.

 

내 경험상 터득하게 된 규칙 하나를 소개한다.

무언가 쓸데 없는 것인지 아닌지 고민된다면, 그것은 쓸데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