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5)】《카타르 항공에 몸을 싣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아진 나이가 되었다. 그래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2. 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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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5)】《카타르 항공에 몸을 싣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아진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남은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우리는 익숙해진 생활에서 쫓겨나면 절망하지만,
실제로 거기서 새롭고 좋은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동안은 행복이 있다.
  - 톨스토이 -
    
비행기에 탑승했다.
카타르항공의 AIRBUS A350-1000 비즈니스 클래스 Q-Suite이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비즈니스 클래스답게 슬라이딩도어가 장착되어 있다.
카타르항공은 2018년 스카이트랙스에 의해 세계 최고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사로 선정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yhZDsctiZg

경유지인 도하까지는 약 10시간 50분 소요된다.
이젠 나이가 들어 이런 경로석이 아니면, 장시간 비행이 힘들다.
즐거운 여행을 '극기훈련'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난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아진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먼 훗날은 그냥 멀리에 있는 줄만 알았다.
근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다.
    
교통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받고 깨어난 환자에게 의사가 묻는다.
“사고 당시 뇌에 큰 충격을 받아 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선택은 본인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 기억을 되찾길 원하시나요? 아니면 시력을 유지하길 원하시나요?”
    
환자가 대답했다.
“저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보다는 제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과거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보다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의 남은 삶까지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되는 지를 지켜보고 경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일은 다시 바로 잡을 수도, 바뀔 수도 없는 이미 닫혀 있는 문이다.
미래의 일들은 미리 바라볼 수 없지만, 새로운 가능성으로 무궁하게 열려 있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하지만, 과거의 실패와 영광에 계속 사로잡혀 있다면 미래 또한 의미 있게 살 수 없는 것이다.

나  역시 지나온 삶보다 앞으로 살아갈 삶이 더  소중하고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