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3260

[‘능력 있는 경제학자’가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윤경 변호사】

[‘능력 있는 경제학자’가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윤경 변호사】 안경을 낀 호리호리한 남자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택배회사 직원’일까 아니면 ‘철학교수’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수’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틀렸다. ‘택배회사 직원’이 ‘철학교수’보다 만 배나 많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는 택배회사 직원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어떤 정보도 지식도 없는 문제의 정답을 맞추어야 할 때 선택하여야 할 유일한 답은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전문가조차 ‘확률적 오류’에 빠진다. 이런 확률적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의사들’이다. 환자가 증상을 말하면, 의사들은 가장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윤경 변호사】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윤경 변호사】 대체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사람 욕심이 많다. 남자들은 조직 내에서 한두 명쯤하고 원수를 진다해도 별로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여자들은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이끌며 여러 사람과 전부 원만하게 지내려 애쓰느라 심신이 고단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사람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한다. 사람들은 늘 타인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연연해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관계에 몰입한다. 자신의 본심이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 않은 낌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몇날 며칠을 낑낑대다 결국은 그 앞에 찾아가 혹시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상대방이 ..

[일이 안 되는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마당에서 짖는 사나운 개를 다스려야 한다.]【윤경 변호사】

[일이 안 되는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마당에서 짖는 사나운 개를 다스려야 한다.]【윤경 변호사】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에는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말이 나온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쉬어빠진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술 빚는 솜씨가 좋은 장씨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주막을 차려 직접 술을 팔았다. 손님들에게 늘 친절했고 양심적이었다. 인심도 넉넉했다. 그런데도 다른 집보다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 장씨는 그 영문을 전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사가 안 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없이 마을의 현자인 양천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양천은 장씨의 말을 듣고 난 다음 난데 없이 마당의 개가 사납냐고 물었다...

[마흔 이후의 삶이 주는 지혜]【윤경 변호사】

[마흔 이후의 삶이 주는 지혜]【윤경 변호사】 누구든 마흔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사는 대신, 스스로 만지고 냄새 맡고 체득한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마흔의 미덕’이란 바로 그 깨달음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기질과 삶의 철학에 가장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마흔이 되면 몸과 얼굴에 살아온 날들이 투영된다. 사람의 얼굴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 점차 변한다. 마흔 이후의 아름다움은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젊은 시절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마흔 이후의 얼굴은 당신이 만들어낸 공적이다. 그러니 몸과 얼굴을 자신이 살아온 좋은 날들로 가득 채워라. 당신이 늙어서도 여전히 아름답다면, 그 것은 ..

[자기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을까]【윤경 변호사】

[자기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을까]【윤경 변호사】 사람들마다 가는 길이 다르다. 회사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며 승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사원 중에서 조직을 뛰쳐나와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자영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은 진실로 험한 길을 가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다. 그들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확률은 무척 낮을 것이다. 조직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자기 사업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조직 내에서 엄청난 뚝심을 발휘하면서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던 사람이 퇴직 등으로 조직을 떠난 후 자기 사업을 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았다. 반면 조직 내에서는 별다른 재능을 보이지 않던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하면서 특출한..

[다른 사람들의 타고난 선천적 성격이나 능력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는 순간 난 불행해지기 시작했다.]【윤경 변호사】

[다른 사람들의 타고난 선천적 성격이나 능력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는 순간 난 불행해지기 시작했다.]【윤경 변호사】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북경에서 온 중국변호사들과 마라톤 미팅을 마치고 머리를 식힐 겸 저녁식사를 마치고 영화 1편을 보았다.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The Walk, 2015)”는 건물간 거리 42m의 쌍둥이 빌딩(110층 411m 높이)을 횡단한 필리페 페팃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3D로 보니 더욱 아찔하다. ‘고소공포’는 모든 동물이 가진 자연스런 본능 중 하나다. 주인공은 불법적인 고공 줄타기를 하기 위해 몰래 빌딩에 잠입하여 케이블을 설치하는데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줄타기 전에 이미 힘을 다 소모하였음에도 강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

[‘두려움’에 당당하게 맞서기]【윤경 변호사】

[‘두려움’에 당당하게 맞서기]【윤경 변호사】 오랜 옛날 항해선이 파도를 가르며 바다 위를 나아가고 있을 때였다. 선장과 선원들은 해적선이 출현해 해적들이 배 위로 올라오는 바람에 위험에 빠졌다. 선원들은 광란의 상태에 빠졌다. 선장은 1등 항해사에게 “내 빨간 셔츠를 가져오라!”고 호령했다. 1등 항해사는 선장의 빨간 셔츠를 부랴부랴 찾아다 주었다, 선장은 셔츠를 입고 선원들과 함께 배를 기어 오르려는 해적에 맞서 전투를 이끌었다. 사상자가 몇몇 나기는 했으나, 해적들을 쫒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망루에 있던 파수꾼이 외쳤다. “해적선 두 척이 나타났다!” 선원들은 공포에 떨며 몸을 웅크렸다. 선장이 다시 선원들을 진정시키며 명령했다. “내 빨간 셔츠를 가져오라!” 다시 전투가..

[결혼 7년 후에 벌어진 아내의 반란]【윤경 변호사】

[결혼 7년 후에 벌어진 아내의 반란]【윤경 변호사】 사법연수원 1년 차에 서울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어린 여학생을 만났고, 6년 연하인 그 여학생이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을 했다. 만 22살에 첫 아이를 낳은 여자는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현모양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남자에게 폭탄선언을 한다. “나도 내 인생을 살고 싶어요. 당신과 아이들의 행복과 성공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인생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다시 들어가 내 직업을 갖고 싶어요.” 남자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쥐꼬리만한 공무원 봉급을 가져다 주어서인가? 남편과의 미래를 믿지 못해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는 것인가? 아이들은 누가 돌본다는 것..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단호하게 닫아야할 문이 있다.]【윤경 변호사】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단호하게 닫아야할 문이 있다.]【윤경 변호사】 사람들은 모든 대안을 확보하고자 하고, 늘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며 중요한 것을 포기한다. 중요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우왕좌왕하다가 정작 중요한 한 가지에 쏟을 시간을 낭비한다는 사실마저 잊는다. 상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것에 매달리는 것이다. 오랜 동안 남자친구를 사귀던 여자가 최근 마음에 드는 다른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녀는 최근에 만난 친구에게도 정력과 열정을 쏟으며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싶었고, 지금은 소원해지고 있는 기존 남자친구에게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 한다. 분명히 그녀는 예전 남자친구보다 새 남자친구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예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쉽게 끊지 못하고 있다. 그 사실을 안 새 남자..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윤경 변호사】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윤경 변호사】 퇴근 후 틀어 논 오디오에서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던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 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https://www.youtube.com/watch?v=WhImdDTqVzo&feature=player_detailpage 가수 현인(玄仁, 1919 ~ 2002)이 1953년에 발표한 노래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흥남철수작전(興南撤收作戰)의 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