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천혜의 자연이 있는 코카서스 여행<조지아(Georgia) 아르메니아(Armenia) 아제르바이잔(Azerbaijan)>(34)】《예례반 시내 중심 광장과 쇼핑몰을 돌고, 칵테일에 취하고, 멋진 저녁식사(철갑상어 스테이크)에 와인을 마시고, 분수쇼를 보았다.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코카서스의 마지막 저녁이 지나가고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오늘은 예례반 시내에서 근사한 저녁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며, 야간 분수쇼를 보려고 한다.
슈바인 학센과 맥주, 와인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예례반 시내 중심 광장과 쇼핑몰을 돌았다.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라벤더 차와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맛있어서 추가 주문했다.
공원과 좁은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중앙 광장을 내려다 보고 싶어 멋진 검은 색 건물의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종업원이 4층 루프탑으로 안내한다.
사람도 없는데다가, 전망도 좋아 칵테일 3잔을 연거푸 마셨다.
저녁 분수쇼가 시작하기 전에 광장 근처 멋진 레스토랑 2층에서 "철갑상어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게 철갑상어냐고 물어보자, 종업원이 다가와 이 지역 특산물이자 최고급 요리라면서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철갑상어 머리뼈도 함께 보여준다.
아르메니아 와인에 또 취했다. 3병씩이나.
하지만 하늘을 붕붕 나는 기분이다.
기분이 아주 좋다.
야간 분수쇼가 환상적이다.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솟구친 물이 공중에서 춤을 춘다.
이제 여행이 끝나고 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고, 밤하늘은 여전히 예뻤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
이 시간이 최대한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
오롯이 현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도, 오지 않은 미래도 이 순간만큼은 내 머릿 속에 초대하고 싶지 않다.
100%의 완벽한 현재는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겉으로는 평범한 척 하였지만, 마음은 여행자의 들뜬 설렘으로, 두 눈은 호기심의 어린 눈빛으로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여백의 도화지를 코카서스로 물들였다.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고, 코카서스의 마지막 저녁이 지나가고 있다.
이 모든 기억이 언제까지나 선명하게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