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전 추나라 목공(穆公)이 말한 “비경제성의 경제성”]【윤경변호사】
<곡식을 주고 산 등겨>
한나라 초엽의 천재 사상가이자 당시 유명한 정치이론가 였던 가의(賈誼 BC 200-BC168)의 저작모음집인 신서(新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중국 추나라의 목공(穆公)은 오리와 기러기를 좋아하여 왕궁 안에서 이것들을 키웠다.
목공은 오리와 기러기들에게 곡식은 주지 말고 등겨를 먹여 키우라고 명령했다.
시간이 지나 왕궁의 등겨가 떨어졌다.
관리들이 등겨를 구하려고 애쓰니, 급기야는 곡식 두 섬을 주어야 등겨 한 섬을 얻을 수 있었다.
관리들은 목공에게 찾아와 "차라리 곡식으로 오리와 기러기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설득했다.
이때 목공이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진정 내 뜻을 모르겠느냐? 곡식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배고파 죽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찌 그것으로 짐승을 먹일 수 있겠느냐? 그대들은 작은 계산은 할 줄 알면서 큰 계산은 할 줄 모른다. 오리와 기러기에게 등겨를 먹이기 위해 창고의 곡식을 내어 주고 등겨로 바꾼다 해도, 그 곡식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백성들이다. 그 곡식은 결국 백성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것이 비경제성의 경제성이다. 근본을 잊으면 안 된다."
<비경제성의 경제성>
때로는 무절제하고 사치스러워 보이는 ‘소비’가 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와, ‘저축’보다 오히려 미덕이 되기도 한다.
극소수의 부자만을 만족시키는 것 같아 보이는 불만스런 ‘명품 시장’이 제품에 대한 기술발전을 촉진하여, 일반인들도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곡식 두 섬을 주고 등겨 한 섬을 얻는 것은 ‘비경제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목공이 추구하는 가치는 ‘사람’에 있었고, 그 때문에 경제성은 희생된다.
목공이 말한 “비경제성의 경제성”이란 사실 가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합리적 방법이다.
“비경제성의 경제성”이란 것이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참으로 현명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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