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괴롭힐 때 기준을 정하고 엄격함을 잃지 마라.]【윤경변호사】
<고명한 화공 모시기>
옛날에는 자식이 결혼 적령기가 되면 부모들끼리 혼담을 넣어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쌍방의 부모가 먼저 상대방의 집안과 조건을 알아본 다음 자녀의 초상화를 교환했다.
화공의 실력에 따라 수동으로 뽀삽 처리된 초상화 한 장이 두 사람의 인연을 결정했다.
초상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한 화공이 있었다.
그의 초상화는 정확하고 믿을 만 했기에 확실한 품질보증이 되었다.
어느 부자 집에 평범한 외모의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공자에게 한 눈에 홀딱 반해 상사병에 걸렸다.
공자는 외모만 출중한 것이 아니라 집안도 좋았고, 재산도 많았다.
부자는 혼담을 넣기로 하고 그 화공을 불러 딸의 초상화를 부탁하면서 슬쩍 돈 봉투를 밀어 넣었다.
화공이 놀란 표정을 짓자 부자가 얼른 해명을 했다.
“너무 많이 고쳐 달라는 것이 아닐세. 그저 딸애를 조금만 마르게, 눈은 조금만 크게, 광대뼈는 조금만 낮게 그려주면 되네. 튀어나온 귀는 머리카락으로 슬쩍 가려주고 말이지. 이 은 100냥은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고 받아주게.”
화공은 화를 내며 봉투를 땅에 내던지고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저를 대체 뭘로 보시는 겁니까? 저처럼 수준 높고 고명한 화가에게 이런 저속한 짓을 하다니! 상인의 눈에는 돈이면 만사형통으로 보이는 모양이죠?”
실망한 부자의 모습을 본 그의 아내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아내는 생글생글 웃으며 남편을 다독거렸다.
“그렇게 했으니 일이 안될 수밖에요. 제가 다녀올게요.”
그리고 얼마 뒤 화공의 그려 보낸 딸의 초상화는 부자가 바라는 기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공자의 집에서도 부자의 딸을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혼사가 이루어졌다.
부자는 고집스럽고 결벽진 화공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아내에게 물었다.
“대체 화공을 어떻게 설득한거요?”
“뭐 대단한 건 아니예요. 나는 그저 당신이 준 은 100냥 봉투를 은 3,600냥짜리 봉투와 바꿨을 뿐이랍니다.”
<돈은 인간을 외면하고, 정의를 모른다. 아주 지독한 놈이다.>
돈의 유혹에 대해 사람들은 늘 자신만만해 한다.
소소한 반항에 호기로워하고, 소소한 경계에 의기양양해 한다.
심지어 스스로가 신념과 계율을 완벽하게 지킨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진짜 유혹이 닥쳐와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고 의지를 포기하게 될 때는 오히려 부끄러워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남에겐 박하지만 자신에겐 관대한 마음으로 유혹을 유혹이 아닌 자신의 우월함에 대한 대가쯤으로 여기곤 한다.
이야기의 화공처럼 자신의 능력에 대한 보상으로 여긴다.
“100냥이라니, 이 사람 지금 장난하는 건가? 도대체 내 능력을 얼마로 보는 거야? 3,600냥 쯤은 되어야 내 능력에 걸 맞는다고 할 수 있지.”
돈은 조국을 모르고, 인간을 외면하고, 정의를 모른다.
돈은 아주 지독한 놈이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견딜 수 없는 악취가 나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된다.
가장 현명한 삶의 자세는 돈에 대해서 ‘특별히 엄격한’ 자기 기준을 갖는 것이다.
‘스스로 즐기고 만족할 만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라.
그 기준이란 좋아하는 전시회에 가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가끔 여행을 다니고, 가족들과 지내고, 주위에 꼭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있을 때 흔쾌히 성의를 표시할 수 있는 정도면 족할 것이다.
이 정도면 돈에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다.
기준이 정해지면 그대로 따르라.
머뭇거리거나 스스로 정한 기준을 어기지 마라.
그 기준을 넘는 돈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더 이상 돈에 구애받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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