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의 결혼식 풍경]【윤경변호사】
일요일 오전, 존경하는 고교선배 법조인의 장녀 결혼식에 다녀 왔다.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주변의 초겨울 풍경이 운치 있다.
그냥 오기 아쉬워서 예식이 끝난 후 학교 안으로 들어가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관악산 풍경을 마음에 담고 왔다.
비만 오면 찾아 오는 ‘커피에 대한 강한 유혹과 충동’은 정말 뿌리치기 힘들다.
신부는 미국 명문대 유학을 마친 다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는 재원이고, 신랑은 중앙지검 검사란다.
정말 어울리는 한 쌍이다. 천생연분이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바보 같은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 가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그 과정이 결혼이다.
평범하고 흠 많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눈빛을 보면서 마음속 말을 읽어내고,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손을 잡거나 키스하는 순간에도 욕망이 아닌 영혼을 나누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서로의 소울메이트(soulmate)가 되어 가는 것이다.
귀중한 보석일수록 다루기 까다로운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소중하게 여겨서 상처주지 말아야 하고, 자주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으로 손질해서 윤이 나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
심장은 한 사람만 담으라고 하나만 있는 것이다.
결혼생활은 오래된 와인과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더 깊은 맛과 향을 낸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 속에 헤매일 때는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내가 좋아하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의 일부분이다.
결혼한 부부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다.
배우자란 평소에 별다른 존재감 없이 사소하게 느껴지다가도,
정말 힘든 시간에는 가장 큰 위안과 평온함을 줄 수 있는 커다란 존재로 다가온다.
당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사랑은 믿어주는 만큼 힘을 발휘한다.
당신의 마음은 속삭인다.
‘고마워요, 나를 사랑해 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 줘서.
내 노래를 들어 줘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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