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유명 레스토랑에서 허세 부리면서 식사하는 요령]【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2. 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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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레스토랑에서 허세 부리면서 식사하는 요령]【윤경변호사】

 

<가끔은 자신에게 호사를 누리게 해라.>

 

유럽 출장 여행 중 비싸고 좋은 음식점을 발견했을 때 망설임 없이 일행을 이끌고 과감하게 시도를 하신 분이 있었다. 참 바람직한 생각과 행동이다.

그 분은 일행들에게 식사를 사면서 말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데 와 보겠어. 다시는 오지 못할텐 데,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야.”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다만 이 말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면 어떨까?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들어. 다음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반드시 다시 올 거야.”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호강을 시켜라.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견한가. 당신은 이미 중요한 사람이다.

 

‘가끔’ 누리는 이런 호사는 ‘사치’와 다르다.

이 때문에 당신이 가난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되고, 당신의 삶에 강력한 ‘모티베이션(motivation)’을 부여한다.

 

<유명 레스토랑에 가면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나 ‘가장 먹기 싫은 음식’을 주문하자.>

 

가끔 그런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단순히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 이상이다.

섹스보다 더 큰 황홀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당신이 값비싼 유명 레스토랑에 갔다면, 가장 주문하기 싫거나 가장 맛 없어 보이는 것을 주문해야 한다.

“고래 내장”, “소 불알”, “새끼 비둘기”, “곰 발바닥”, “박쥐 눈알”, “돼지 태아” 등과 같은 메뉴가 있다면 이런 요리를 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런 재료로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재료가 아주 좋은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자랑스럽게 자리 잡고 있을 때, 그것은 대부분 탁월한 앙트레(Entree)가 된다.

전문요리사의 손에서 아주 섬세하고 정교하게 요리되기 때문이다.

 

이름이 흔한 요리들은 메뉴의 평균 이하를 살짝 하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곳에서 ‘안심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것은 어리석다.

신선한 스테이크의 경우 나 같은 사람이 대충 요리해도 맛있기 때문이다.

특히 닭고기 구이를 조심하자.

사실 닭고기 구이는 그냥저냥 괜찮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기 싫어하는 겁쟁이들은 익숙한 요리를 위해 닭고기 구이를 주문한다.

 

<좋은 질문으로 웨이터를 잘 다루어야 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에게 “뭘 먹어야 할까요?”라고 묻지 말자.

웨이터는 다음 손님을 받기 위해서 눈 앞의 손님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웨이터는 이윤이 많이 남는 요리를 추천하라거나 그날 저녁 주방에서 많은 양을 준비해 둔 음식을 팔라는 지시를 받았을 수 있다.

게다가 그렇게 물으면 질문하는 손님이 요리 쪽으로는 다른 손님들보다 별로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모욕적인 일이다.

 

좀 더 예리한 질문을 해야 한다.

웨이터에게 “뭐가 가장 좋은 음식인가?”라고 물어라.

그가 망설임 없이 “생강 소스로 버무린 설익힌 참치 눈알 요리가 최고입니다. 손님.”이라고 말하면, 이런 말이야 말로 심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답이다.

그런 음식을 주문하면, 후회하지 않는다.

 

반대로 웨이터가 “저희 식당 요리는 모두 좋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심장이 싸늘해지고 심기가 불편해 진다.

더 최악의 대답은 “최고요? 손님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지요. 저희 손님들은 다양한 음식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 가장 싫은 대답은 “최고라니,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라고 물으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것이다.

이런 대답들은 까다로운 미식가를 대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어리숙한 웨이터들의 심리를 나타낸다.

 

이런 난관을 헤쳐 나갈 방법은 있다.

레스토랑에 가기 전에 그 곳 음식에 대하여 아주 약간만 조사를 해서 웨이터에게 아는 척을 하자.

즉시 지배인이 나오고, 좋은 요리를 추천받을 것이다.

 

허세를 부려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죄가 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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