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세상 모든 남자들의 악몽]【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3. 1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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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남자들의 악몽]【윤경변호사】

 

<그녀의 괴상하고 황당한 질문에 대처하는 요령>

 

그는 그녀에게 부부동반 모임에 입고 갈 옷을 사주러 백화점에 갔다.

그녀는 검은색 드레스와 빨간색 드레스를 번갈아 입어보더니 세상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질문을 했다.

“자기야, 어떤 드레스가 더 잘 어울려?”

 

순간 그는 등골이 오싹해 졌다.

“어… 저 그러니까… 어느 쪽이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해.”

그는 더듬거리며 겨우 대답했다.

 

“당신, 그러지 말고 생각 좀 해 봐. 어느 쪽이 더 어울려?”

그녀는 대답을 재촉했다.

 

“검은색이 더 낫겠어.”

그는 불안한 듯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 빨간색 드레스가 그렇게 이상해? 디자인도 예쁘고 비싼 건데. 그러고 보니 당신은 빨간색 드레스를 보고 좋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안 그래?”

 

그는 기운이 쪽 빠졌다.

“그런 식으로 말할 거면 처음부터 내 생각은 왜 물었어?”

 

그는 그녀가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해 줬는데, 그녀는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들의 전형적인 언어습관인 ‘간접화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녀는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 마음의 결정이 이미 끝났다.

그녀가 바란 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그의 동의를 구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니 그녀의 의중을 파악하고, 원하는 대답을 해 주자.

그녀가 “어떤 드레스가 더 어울리냐?”고 물을 때 남자는 절대로 자기 생각을 말해서는 안된다.

 

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자.

“당신 생각은 어때?”

 

이때 그녀가 “글쎄… 난 빨간색도 괜찮을 것 같고…”라며 불확실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빨간색 드레스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는 뜻이다.

그러면 즉시 “왜 빨간색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라고 물어야 한다.

 

그래서 그녀가 “지금 내가 신고 있는 구두가 빨간색이고, 옷 무늬에도 빨간색이 들어 있으니까.”라고 대답하면, 솜씨 좋고 현명한 남자는 이렇게 맞장구친다.

“내 생각하고 똑같네. 탁월한 선택이야. 그걸 입으니 당신 너무 멋있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