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나오는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를 소재로 한 CF -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2)](윤경변호사)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
헬렌 켈러가 어느 날 방금 숲 속을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느냐?”라고 물었는데, 그 친구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Nothing particular.)"라고 말했다.
그녀는 친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한 시간 동안이나 숲을 거닐면서 눈에 띄는 것을 보지 못할 수 있을까. 은빛 자작나무의 부드러운 껍질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시냇물을 즐리고, 수북하게 쌓인 솔잎과 푹신하게 간린 잔디를 밟을 수 있는데.
그러면서 “내가 사는 동안 유일한 희망이 하나 있다면 그 것은 죽기 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사흘 동안의 계획을 세웠다.
* 첫째 날 :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겠다. 먼저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삶을 가치 있게 해 준 저 설리번 선생의 얼굴을 바라보며, 내면에 깃든 아름다움의 외적인 증거를 가슴에 새길 것이다.
세상에서 정말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들인 부모님의 얼굴을 담겠다.
나를 바라보시는 그 눈빛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가족을 이끄느라 한줄 한줄 얼굴에 새겨진 그 주름의 모양까지도 꼼꼼히 담을 것이다.잔소리라고 여겼지만 알고 보면 나를 위한 말만을 하셨던 그 입을 보겠다. 어머니의 입술은 얼마나 붉으며,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가는 세월에 자신도 모르게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이며, 늘 나를 쓰다듬고 응원해주던 그 손이며, 웃을 땐 어떤 얼굴이셨는지, 화를 내실 땐 눈썹이 얼마나 치켜 올라갔는지 표정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겠다.
* 둘째 날 :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가슴 설레는 기적을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서 예술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탐색하는 일을 하고 싶다. 저녁에는 연극이나 영화를 보며 지내고 싶다. 영롱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볼 것이다.
* 세째 날 : 마지막 날에는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할 것이다. 일찍 큰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싶다.
이렇게 빼곡히 적을만큼 생각하고 보니.
그래 정말로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큰 축복”이구나.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살겠다.
내가 가진 두 눈에 감사하며 살겠다.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
사흘 동안이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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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간절한 꿈’들이 나에게는‘일상’이다.
하찮은 핸드폰 광고를 볼 때마다 아래 문장을 되새기면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 하루>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이다.
-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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