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친구” - 세상을 살 맛나게 하는 친구](윤경변호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한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 않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기를 바란다.
- 유안진의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 중에서 -
...............
꿈 같은 친구입니다.
10분을 만나도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고,
10 시간을 만나도 더 보여줄 게 남는 친구
열달 또는 10년을 만나도 어제 본 듯하고
어제 보고 오늘 또 보아도
십년 만에 본 듯 반가운 친구
힘들어도 평생 그 고통을 감수할 만하게 만드는 친구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세상은 살맛이 날 것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두번째)” 중에서(70-73쪽) -
.....................
'변호사 윤경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짖는 강아지 말고, 차라리 무는 개가 되라.](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0) | 2013.07.06 |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윤경변호사) (0) | 2013.07.06 |
[1년간 세계일주여행을 하면 정말 행복할까 - 아니다.](윤경변호사) (0) | 2013.06.29 |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다. - 에픽테토스(Epictetos)](윤경변호사) (0) | 2013.06.29 |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 그게 인생이다.](윤경변호사) (0) | 2013.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