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의 상처】《인생의 아름다움은 상처와 눈물 없이는 불가능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살면서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죽은 사람들뿐이다.>
오늘 고등학교 친구의 부음을 들었다.
오랜 객지 생활 끝에 힘든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같은 반이었다.
크고 잘 생긴 얼굴에 공부도 잘했다.
우리 반 반장이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통신 관련 사업을 한다면서 연락이 와서 본 적이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서 더 이상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다.
가혹한 시련과 고통을 피해 가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죽을 이유보다 살아갈 이유가 많은 게 인생이다.
죽어서 해결될 문제는 살아서도 해결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죽은 사람들뿐이다.
당신이 만일 아무 문제도 갖고 있지 않다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이 쓸모 없는 존재이고,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진주도 고통과 상처가 있다.
영롱한 진주도 처음에는 상처였다.
진주조개는 몸 속에 상처를 낸 침입자 모래알갱이를 뱉어내려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체액으로 그 모래알을 두텁게 감싼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그 상처를 보듬고 감싼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일이다. 몸 속에 들어온 상처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상처의 고통을 견디는 적극적인 인내의 힘이 진주의 아름다움을 탄생시킨다.
온전한 모과는 수더분한 모양과 고즈넉한 빛깔이 아름답다.
그런 모과가 상처를 받으면, 마치 어떤 속삭임과도 같은 짙은 향기로 진동한다.
상처는 모과에게 아픔이지만, 동시에 감미로운 향기다.
소나무가 송진의 향을 내뿜으려면 몸에 상처가 나야 한다.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고, 시련과 고통이 필연적으로 다가 온다.
삶에는 상처가 필요하고, 눈물이 필요하고, 슬픔이 필요하다.
상처 받고 시련을 겪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상처와 눈물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