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름다운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 있는가 - 없다면, 정말 “강한 사람”이거나 “외로운 사람”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8.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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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 있는가 - 없다면, 정말 “강한 사람”이거나 “외로운 사람”이다.](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농담>

                            

                                            - 이문재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 ‘좋은 시’의 제목이 왜 ‘농담’일까.

농담(弄談 실 없는 말)일까 아니면 농담(濃淡 짙고 옅음)일까.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때는 마지막 단락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여러 번 읽다보니,

그 숨은 뜻은 앞 단락에 있구나.

 

깊은 산골에 가면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수정같은 물, 눈부시게 푸른 하늘!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소리’마저도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이 느낌을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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