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여행(4)】《포트와인과 바깔라우의 도시 포르투를 걷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렐루 서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상 벤투 기차역이 있다.
포르투갈이 대표적인 타일 양식인 아줄레주로 만든 그림들이 사방에 걸려있는 기차역이다.
기차역사가 멋지다.
다만 또 아쉬운 것은 단 하나뿐인 유료화장실에 가려고 끝없이 길게 늘어선 줄이다.
여성화장실이 적어서인지 할머니들이 20미터 정도 줄을 서있다.
기차역에 유료 화장실이 단 한 곳이라니, 그 아름다운 건축물에 비해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역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동 루이스 다리로 향했다.
1882년에 건설된 아치형의 다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다리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매우 환상적이다.
강 왼편에는 와이너리들이 즐비해 있고, 그 반대편에는 밝은 색으로 장식된 예쁜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다리에서 와이너리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반들반들해진 자갈로 된 보도인데다가 비가와 매우 미끄럽다.
경사가 심해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걷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날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경사로의 한 쪽에 계단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샌드맨이라는 와이너리에서 포트와인을 마셨다.
달콤하지만 도수가 아주 높은 주정강화와인이다.
고상한 척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다.
길 건너편에 있는 예쁜 건물들은 상가와 레스토랑들이다.
소금의 절인 말린 대구요리인 바깔라우가 유명하다고 한다.
북유럽의 생선요리는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먹을만 하다.
화창한 날씨에 대한 환상은 깨졌지만, 비 내린 도시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