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자연 아프리카여행(23)】《짐바브웨에서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를 보다. 계곡 밑으로 떨어지는 물이 아래쪽의 바위에 부딪혀 300미터까지 치솟으니, 주변 하늘은 온통 물안개다. 물보라가 물안개로 변하고, 순식간에 하얀 연기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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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를 보기 위해 나이로비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케냐 항공이다.
나이로비를 출발하여 약 3시간 15분만에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나이아가라, 이과수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데,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 잠베지 강에 있다.
폭포 입구에서 사람들이 액면가 수조원 달러의 짐바브웨 지폐를 팔고 있다.
호기심에 몇 장을 샀다.
리빙스턴 동상이 보인다.
바오밥 나무도 있다.
빅토리아 폭포는 내 발길이 닿기도 전에 이미 내 가슴에 도착했다.
굉음과 물보라의 전령이 나를 마중 나왔던 것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물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수풀 너머에서 흰나비처럼 날아와 내 얼굴에 내려앉았다.
물보라는 어느덧 가랑비가 되어 내 옷을 적셨다.
폭포의 모습은 울창한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천둥처럼 울리는 굉음과 옷깃을 적시는 물보라가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다.
폭포로 항하는 좁은 숲 길에 개코원숭이들이 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개코원숭이 새끼도 보인다.
여기도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고 있다.
나무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자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엄청난 물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른다.
계곡 밑으로 떨어지는 물이 아래쪽의 바위에 부딪혀 300미터까지 치솟으니, 주변 하늘은 온통 물안개다.
물보라가 물안개로 변하고, 순식간에 하얀 연기가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150년 전 앙골라에서 잠베지 강을 따라 내려오던 리빙스턴은 “거대한 물안개 기둥이 구름과 닿아 있는 듯 했다”며 솟아오르는 물안개의 웅장함에 감탄했다.
거대한 물보라를 통해 폭포의 경이로움과 대자연의 웅장함이 느껴진다.
다만 무지개를 보지 못해 안타깝다.
발칸반도를 여행할 때 쌍무지개를 본 적이 있고, 북유럽 여행시 빙하를 볼 때도 빙하 밑의 개울물 내려가는 곳에서 쌍무지개를 본 적이 있다.
이런 거대한 폭포에서 아무런 무지개를 보지 못하다니, 내 운빨도 이제 다한 것 같다.
이런 날 듣기 좋은 노래가 있다.
스웨덴 그룹 야키다(Yaki-DA) 부른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Pride of Africa)’다.
노래의 내용은,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여 탄자니아를 거쳐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를 구경한 후 다르에스살람까지 여행하는 이야기다.
내 여행일정과도 겹친다.
듣고 있노라면, 경쾌하고 신이 난다.
폭포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 잔 들이키면서 잠베지 강에서 잡았다는 민물고기 튀김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 있는 엘리펀트 힐 호텔 (Elephant Hills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 www.elephanthillshote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