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늦게 들어 오고도 반성하지 않는 그 남자]【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11.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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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들어 오고도 반성하지 않는 그 남자]【윤경변호사】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때는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반성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 남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일주일에 2-3일은 친구들과 술 마시고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밤 늦게 만취되어 들어 온다.

당신은 화가 치솟지만, 그 남자는 반성하는 기미는 커녕 미안한 기색도 없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해야 상대방을 반성하게 만들고 동시에 당신의 사랑도 전달할 수 있을까?

 

1.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끌어안아 준다.

2. “이제 그러지마! 나도 힘들어.”라며 마음을 전한다.

3.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라며 큰소리로 꾸짖는다.

4. “이제 헤어지자!”라며 위협한다.

 

당신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가장 위험한 방법은 ‘4번’이다.

강요하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동물 중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청개구리 심리”가 있다.

어떤 것을 금지나 제한 당함으로써 자유를 침해받게 되면, 더욱 자유를 열망하게 되고 반대행동을 취하고 싶어진다.

이른바 ‘심리적 저항이론’이다.

그래서 3번이나 4번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2번의 ‘약한 강요’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선 전혀 강요를 하지 않는 ‘1번’ 역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상대방은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2번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다.

바로 3번과 1번을 섞는 것이다.

즉 강하게 화를 낸 후에 부드러운 말로 대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못마땅한 행동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표현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것이 누적되면 안된다.

 

우선 당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강하게 감정을 표현한 후 상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면 된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약한 강요’가 되는 것이다.

 

물론 화를 낸 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한두 마디라도 좋으니 “너무 괴로웠어.”, “얼마나 걱정했는데.”, “많이 힘들어.”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그리고 나서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라고 말해라.

이것도 말하기 힘들면 “그러지마.”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다독거려 주는 것도 괜찮다.

 

사람이 자기 혼자만의 행복을 고집하면 언젠가는 막다른 곳에 다다르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모두 ‘희생’해서까지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 역시 언젠가는 파국을 맞게 된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교를 부리거나 잔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다.

어떤 감정도 참을 필요가 없다.

화를 내고 싶으면 화를 내고, 웃고 싶으면 웃어라.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해라.

마음껏 화를 내고,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도 전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