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윤경변호사】
<시각은 때론 진실을 감추어 버린다.>
시각적인 자극은 사람들의 감정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약 80%)의 정보를 시각에 의존한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의 순위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이다.
시각정보를 통해 이루어진 생각들은 쉽게 바꾸기 힘들다.
그래서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 모양이다.
시각적 효과를 노린 광고나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이 우위를 점하고, ‘가창력’보다 얼굴과 몸매가 예쁜 아이돌(idol) 가수가 판을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백 번 들어 봤자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소리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과연 그럴까?
보이는 것이 항상 진실일까?
<눈을 감아 보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종종 스스로에게 가장 큰 거짓말을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TV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맛집’을 취재했다.
면발이 쫄깃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짜장면 가게를 찾아간 제작진은 주인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런데 주인이 데려간 반죽실은 밀폐된 깜깜한 방이었다.
불을 켜고 눈으로 보면서 반죽을 하면 ‘반죽의 절대점(Moment of Truth)’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주인의 설명이었다.
자신이 몇 년 동안 고심 끝에 찾아낸 비법은 눈으로 보지 않고 손의 촉감만으로 오감을 집중시켜 반죽의 최적점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당신이 만약 남들이 보지 못한 특별한 것을 보고 싶다면, 오감의 눈을 떠보자.
두 손으로 나뭇잎을 만지면 감촉만으로도 정교한 대칭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꽃잎을 더듬으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촉감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답고, 놀랍고, 감동을 준다.
전화를 하면서 눈을 감아 보라.
목소리에 담긴 상대방의 감정이 잘 느껴진다.
상대방이 전화 받는 모습과 표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청각의 놀라운 힘이다.
이제 두 눈을 감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당신이 이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자.
오늘 하루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생각해보자.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말이다.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의 말처럼 ‘보기 위해서 눈을 감아 보자’.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육체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진정으로 볼 수 있다.
‘보고자 하는 그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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