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대학의 신입생이 회사 대표라고?]【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강가를 따라 걷는 사람은 결코 강을 건너지 못한다.>
스카이 브릿지에 올라가 주말 아침 운동을 하면서 지겨움을 덜려고 스마트폰의 유튜브(YouYube)를 열었다.
우연히 보게 된 ‘쥐픽(G Picture)’이 참 흥미롭고 재미있다.
쥐픽쳐스에서 만든 여러 개의 동영상을 즉석에서 보았다.
‘국범근’이라는 젊은 사람이 나와서 너무 이해하기 쉽고 재치있게 설명을 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1997년생으로 쥐픽쳐스와 젤리플의 대표로 되어 있다.
겨우 만 20세다.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그가 가진 세상을 보는 시각과 통찰력은 명문대생이나 어지간한 교수, 박사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명성 있는 대학의 입시사정관들이 이런 인재를 발굴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편안한 공무원이나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자격증 있는 전문직종만 추구하는 우리나라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 창업하는 이런 젊은이가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많이 응원해 주고 싶다.
기원전 49년 1월 12일 이른 아침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는 로마 본국과 북이탈리아 속주의 국경을 이루는 루비콘(Rubicon) 강가를 따라 걷고 있었다.
천천히 강가를 걷던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는 건너편 강가를 응시하며 한 자리에 섰다.
아주 오랫동안 그는 선 채로 강 너머를 응시했다.
시저의 뒤로는 제13 군단의 병사들이 숨을 죽이고 서 있었다.
루비콘 강은 실제로는 그리 폭이 넓은 강이 아니다.
아주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이다.
그러나 그 강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의미는 엄청났다.
강을 건너면 시저와 그의 군대는 ‘조국인 로마의 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로마의 법률에 따르면 무장한 군단이 로마 본국내의 영토에 들어오는 시도는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만약 이 법을 어기고 부대가 로마 본국의 영토에 들어오는 즉시 “반역”으로 간주된다.
시저는 발걸음을 멈추고 강 너머를 지켜보다가 소리친다.
“앞으로 나아가자.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시저는 마침내 강을 건넜고, 새로운 역사가 전개되었다.
강가를 따라 걷는 사람은 결코 강을 건너지 못한다.
시작이 화려한 사람은 많지 않다.
시작은 대부분 초라하고 볼 품 없다.
하지만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모든 초라함을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
시작한다는 것은 강을 건너는 일이다.
강가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에 쌓여서 강 저편에 무엇이 있을지를 걱정가운데 그려볼 뿐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강을 건너기 시작하면,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렵게 에워싸고 있던 안개가 한 순간에 걷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시작은 막연하고 불분명한 상황을 명료하게 밝혀준다.
말로만 도전정신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고 보는 ‘국범근’ 같은 젊은이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이런 젊은이들이 성공적으로 자릴 잡아가도록 힘껏 도와주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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