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선릉을 어슬렁거리면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를 경험하다.] 【윤경 변호사】
<주어진 과제나 업무를 스트레스 없이 완수하는 방법이 있을까?>
점심 식사후 잠시 사무실 근처의 선릉을 걸었다.
초여름 날씨지만, 그늘의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숲 냄새도 나고 새소리도 들린다.
선릉은 테헤란로 뒤쪽 이면도로에 있지만, 일요일에는 더욱 한적해서 좋다.
도심 한 가운에서 이런 여유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행운이다.
1시간 30분 동안 걷거나 나무의자에 앉아 머리 속을 비웠다.
짓누르고 있던 생각들을 모조리 비워내니,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 여유로움과 명료함이 느껴진다.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가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면서 머릿속은 해방감에 빠진다.
주어진 과제나 업무를 스트레스 없이 완수하는 방법이 있을까?
1920년대 중반 독일 베를린 대학교 근처 식당에서 대학 관계자 여러 명이 점심을 주문했다.
각기 다른 메인 요리와 음료, 굽기 정도 등을 주문 받았는데, 웨이터는 이들의 주문을 메모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문한 음식은 정확하게 나왔고, 사람들은 웨이터의 뛰어난 기억력에 감탄하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손님 중 한 명이 자리에 물건을 두고 나온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다시 식당으로 갔다.
그는 웨이터의 기억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웨이터는 멍하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가 누구인지, 어느 자리에 앉았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당신처럼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모조리 잊어버릴 수 있지요?”
손님의 질문에 웨이터가 대답했다.
“저는 어떤 음식을 주문 받든 서빙이 다 끝날 때까지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심리학과 학생이던 블루마 자이가르닉과 그녀의 스승이자 사상가인 쿠르트 레빈은 어떻게 이 같은 일이 가능한지에 의문을 품었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1927년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를 세상에 발표했다.
‘끝마치지 못하거나 완성되지 못한 일은 잘 잊혀지지 않고 마음속에 계속 떠오른다.’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첫 사랑’이나 ‘틀려버린 시험문제’를 더 오래 기억하는 심리현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미 해결한 과제는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진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습관은 주어진 과제에 대한 긴장과 압박감을 날려버린다.>
일이나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긴장’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일이 완성되면 긴장 완화가 되면서 압박감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놀라운 “예외 현상”이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로이 바우마이스터가 이끄는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였다.
A 그룹에는 과제만 부여했고 B 그룹에는 과제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 과제를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A 그룹의 학생들은 과제 해결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느꼈지만, B 그룹의 학생들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즉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은 ‘그 과제들을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기 전까지만’ 사람들을 괴롭힌다.
자이가르닉 효과에 의하면 머리 속에서 과제를 지우려면 그것을 끝내야만 한다.
하지만 반드시 끝낼 필요가 없었다.
‘구체적이고 좋은 계획’만 갖고 있으면 충분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과 동일한 정신상태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처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분명해졌다.
그냥 무조건 일에 착수하기 보다는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세부적이고도 분명한 계획’을 하나씩 수립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글로 기록하여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생생하고도 분명하게 계획을 세우고 분석을 하게 되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과제의 성취율도 놀라울 정도로 높아진다.
작은 계획이라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기록하는 단순한 습관이 마음 속의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오후 4시부터 파트너 회의를 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하다 보면, 역시 배울 것이 많다.
파트너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사점을 얻었다.
【학력】
○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 ○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저서】
○ 민사집행총서 부동산경매 I, II (2017), 사법행정학회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개정증보판 (2013), 육법사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2008, 육법사 ○ 저작권법 2005, 육법사 ○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의 실무(상) 1999, 법률정보센터 ○ 부동산경매(입찰)의 실무(하) 1999, 법률정보센터
【경력사항】
○ 2019. 5. – 현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2019. 4. – 현재 ㈜ 아하파트너스(AHHA Partners) 대표이사
○ 2018. 6.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대표변호사
○ 2019. 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보편집위원장 및 공보위원장
○ 2018. 12. 17.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변호사로 선정(수상)
○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문변호사
○ 2018. 1. 서울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 2017. 12. 서울고등검찰청 국가송무상소심의위원회 위원
○ 2017. 11. 대한변호사협회 지식재산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
○ 2017. 6. 사법시험 제2차 시험위원
○ 2017. 5. 법제처 법령해석위원회 위원
○ 2016. 8.서울지방변호사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 2015. 3.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회 위원장
○ 2015. 2. 민사집행법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2)
○ 2015. 2. 지식재산권법 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3)
○ 2010. 2. – 2018. 5. 법무법인 바른의 파트너변호사
○ 2008 – 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 (2년)
○ 2004 – 2007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 2001 – 2003 대법원 재판연구관
○ 2000. 2. – 2003. 7.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기타 경력】
○ 사법시험 1, 2, 3차 출제 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저작권법)
○ 법무사시험 및 법원공무원시험 출제위원(민법, 민사소송법)
○ 사법보좌관 교육 담당(민사보전실무 강의 등)
○ 민사집행 담당 법관 등을 상대로 한 교육 및 특강
○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빙 변호사특별연수 강사(민사집행법 등 강의)
○ 민사법, 강제집행, 언론소송, 저작권법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 발표
○ 로앤비(LawnB)dp 수백편의 민사판례 천자평석 게재
○ 민사집행법 및 저작권법에 관한 단행본 출간
○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 및 주석서(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의 집필위원
【주요 업무분야】
◉ 민사집행, ◉ 민사소송(부동산, 펀드, 건설 등), ◉ 형사소송, ◉ 기업법률자문 및 각종 M&A, ◉ 저작권법, ◉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 행정사건, ◉ 회사정리·파산
【법률 논문】
◉ 사해행위취소와 가액배상, 캐릭터의 저작물성, 상가의 업종제한 규정의 효력 및 그 변경절차 등을 비롯하여 법조, 인권과 정의, 저스티스 등에 약 80여 편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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