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확찐자 또르】《누우면 알아서 덮어주는 자동이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3. 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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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찐자 또르누우면 알아서 덮어주는 자동이불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목욕을 마쳤다.

청순하고 요염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코로나 사태의 트렌드에 맞추어 또르도 토실토실해졌다.

 

장점도 있다.

안았을 때 듬직하게 만져지는 무게와 감촉이 좋다.

안으면, 포동포동 부드러운 살이 만져진다.

앙상한 뼈가 만져지는 것보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또르를 베고 잠을 청해보니, 세상의 어느 베개보다도 편하다.

내가 누운 채로 배 위에 올려 놓으면, 찰싹 옮아 붙어 목을 핥는다.

누우면 알아서 덮어주는 자동이불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이불이다.

평생 또르를 덮고 살아야겠다.

이 세상에 너처럼 따뜻한 찰거머리가 또 있겠는가?

언제까지나 나를 덮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