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을 하시는 분들에게】《환승역, 인생을 새로이 갈아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며칠 전 퇴직인사발령문을 보았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새 출발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고 걱정과 두려움도 있겠지만, 난 오히려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버스를 바라보면
인생이 그와 같은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고 저마다의 목적지로 향한다.
어떤 사람은 끝까지 내리지 않은 채로 가는가 하면
수도 없이 버스와 기차, 여객선과 비행기를 갈아 타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사람도 있다.
한 번도 갈아타지 않고 단숨에 가는 버스를 탄다면
신경 쓸 일도 없고 편하지만,
무척 심심하고 지루할 것이다.
창밖으로 내다보는 경치도 수십 년간 똑같다.
단조롭고 무의미한 풍경을 이겨내야 하는 고단한 인내가 필요하지만,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손쉽게 가려다 더 고단한 여정이 될 수도 있다.
그저 버스만 타고갈 뿐이다.
적당한 장소에서 갈아타는 여정은 어떨까?
환승역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 한다.
번거롭고, 거추장스럽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낯선 환승역에서 만나는 세상은
늘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마침내 기다리던 버스나 기차, 여객선이나 비행기를 탑승했을 때의 기쁨도 클 것이다.
환승을 하는 순간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전혀 새로운 풍경과 만나고, 불현 듯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다.
환승역처럼 인생도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해 살다 보면,
눈 앞에 보이는 환승역을 지나쳐 버리거나
봤더라도 지금 당장의 아늑함에 갇혀 외면해 버리기 십상이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삶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며,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갈아타야 할 순간임을 알면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삶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용기를 내는 수밖에 없다.
약속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거나
사전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움직이는 사람은
인생의 환승역을 놓치게 된다.
낯선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한다.
낯선 것에는 처음 보는 세상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
낯선 것에는 변화의 끈이 있다.
재미 없이 흘러가는 인생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면
낯선 풍경으로 떠나 보자.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환승역에 내려 보자.
환승역에 과감하게 내릴 수 있는 것.
그것은 용기이자 인생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