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2주 전 코로나 확진으로 판명되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다른 분들은 모두 음성인데, 왜 하필 나만 양성일까?’
그때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자신은 격리되면서 음성판정을 받았는데, 차라리 양성판정이 나오기를 바랬다고.’
처음에는 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바로 인생이다.
완치된 지금은 오히려 몸상태가 더 개운하고 좋다.
면역력도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한평생을 살다보면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도 있지만, 모든 것이 승승장구 순조롭고 잘 나갈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성공이나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되고, 피할 수 없는 죽음처럼 그 것 역시 끝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앞에 가던 사람이나 뒤에 가던 사람이나 모두 종점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앞에 간다고 우쭐대고 뒤를 무시해서는 안되고, 뒤에 간다고 앞을 시기하거나 기죽을 것 없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두려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코로나의 실체를 알기 전까지는 나 역시 코로나를 매우 두려워했다.
한번 겪어본 나로서는 이제 좀 더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생겼다.
세상에는 부정적인 일들은 없다.
다만 부정적인 감정만 있을 뿐이다.
슬프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은 찾아왔다가 반드시 떠나기 마련이다.
그 감정들이 찾아오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
하지만 그것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떠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찾아오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