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2024)”】《행운, 운명, 인연, 우연은 신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신의 가명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3. 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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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2024)”행운, 운명, 인연, 우연은 신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신의 가명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얼마 전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본 영화가 있다.

바로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2024)”이다.

‘Past Lives’는 이전의 삶, 전생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주인공 두 사람의 인연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참패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 파묘보다 천배, 만배 훌륭한 명작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노라(그레타 리 분)와 해성(유태오 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너무 잘 표현했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위 영화의 Ost“Quiet Eyes”의 곡도 아름답고, 가사 역시 너무 좋다.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https://youtu.be/lQkRB3PQnZ4

 

우리가 누군가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은 그럴만한 운명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우주적 동작이다.

그런 만남은 우주가 그렇게 하려고 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평생 같은 지역에서 살아도 인연 아닌 사람이 있고, 잠시 눈빛만 마주쳤는데도 피할 수 없는 인연인 사람이 있다.

인연인 줄 알고 믿었는데 아닌 사람도 있고, 인연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연인 사람도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럴만한 운명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그 인연으로 맺어진 운명이다.

당신이 그 사람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은 수많은 인연과 운명의 장치들이 미리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람이란 없다.

이런 운명적 인연에 의해서 특별해질 뿐이다.

지금 눈앞의 낯 모르는 사람이 피를 콸콸 쏟는다 해도 몇 분 후면 당신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떤 계기로 그를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은 달라진다.

그가 고개만 조금 숙여도 당신의 가슴은 미어질 것이며, 그의 시선이 가는 방향에 따라 당신은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 지기도 할 것이다.

 

만나는 순간 느낌이 좋은 사람이 분명 있다.

마음에 맞고 인연이 있는 사람은 결국 이어지게 되어 있다.

 

우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운명을 좌우한다.

영어 단어 “Chance”라는 단어는 우연을 뜻하는 동시에 기회, 행운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행운, 운명, 인연, 우연은 신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하기 싫을 때 사용하는 신의 가명이다.

나이가 들수록 행운, 운명, 인연을 믿는다.

젊었을 때는 노력과 의지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된다고 믿었다.

지금은 다르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분명 운명과 인연이다.

인생이 풀려나갈 때도 어디선가 행운이나 운명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놀랍게 다가오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 속에 담긴 의도하지 않았던 연관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는지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사기꾼을 만나 인생이 꼬이기도, 귀인(貴人)을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이런 일은 내 의지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행운이나 불행, 인연, 우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닥치게 한다.

운명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누구에게 일어날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 당사자가 되면 우연히 다가온 그 행운에 기뻐하거나, 그 불행에 대해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전율한다.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고, 신의 계획이라면, 난 이 말을 진심으로 믿는다.

통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런 우연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서로에게 충실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그런 소중한 인연들의 고마움을 최근에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확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다.

일이 기분 좋게 풀리는 것도, 행복한 느낌이 드는 것도 그런 소중한 사람들의 덕분인 듯하다.

그런 고마운 인연들을 평생 소중히 여기면서 죽을 때까지 마음 속에 간직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