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을 직시하는 ‘긍정적 현실주의자’가 되라.]【윤경변호사】
<선교사의 고난>
젊고 열정이 넘치는 어느 선교사가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사람 사냥을 일삼는 무지몽매한 섬의 이교도 종족에게 열정을 다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갔다.
팔에는 성경 한권, 배낭에는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음식뿐이었지만, 오직 신앙에 의지한 그는 굽이치는 강에도 굴하지 않고, 소용돌이도 건너고, 거의 틈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도 헤쳐 나갔다.
마을로 다가가고 있는데, 정글에서 이백 명쯤 되는 사나운 전사들이 튀어나와 선교사를 에워쌌다.
창을 번쩍 들더니 당장이라도 던질 듯한 자세로 선교사의 심장을 겨눴다.
선교사는 무기도 없고, 힘도 없고, 겁에 질려 온 몸이 굳어 버렸다.
어찌할 바를 몰라 선교사는 소리를 질렀다.
“신이시여, 제가 시험에 들었나이다.”
저 하늘에서 신의 음성이 대답을 했다.
“너는 시험에 든 것이 아니니라. 발 아래를 보라. 돌이 있을 것이다. 그 돌을 들어 우두머리를 쳐서 죽여라.”
추장이 누군지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머리에 멋진 깃털을 꽂은 머리띠를 하고 해골을 단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이가 바로 추장이었다.
선교사가 돌을 들어 추장에게 다가가 돌을 던지니 추장이 바로 죽어버렸다.
처음에는 전사들이 두렵고 믿을 수 없어서 뒤로 주춤했다.
자기들 추장의 몸이 생명을 잃은 채 희멀건 침략자의 발 아래 쓰러진 것이다.
선교사가 고개를 들었더니, 이백명의 전사들이 다시 자기를 둘러 쌌다.
그들의 얼굴에는 분노와 포악함이 피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선교사의 심장에 창을 던질 기세였다.
선교사는 다시 기도를 했다. “신이시여, 제가 또 시험에 들었나이다.”
다시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지금은 네가 시험에 들었구나.”
살다보면 상황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더 나빠지지 않겠지’하면서 스스로를 달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갑자기’ 나빠지게 되면, 대부분 그게 끝이 아니다.
급격한 상황변화는 ‘관성의 법칙’을 따르게 마련이다.
항상 더 나빠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긍정적 현실주의자’가 되라.>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한 경우 또는 힘든 처지에 빠진 경우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은 두뇌의 고통을 완화해 준다.
희망을 갖게 하고 다시 결의를 불태우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생은 낙관 없이 살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낙관적 생각은 오히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를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 한다.
베트남전 때 하노이 포로수용소에서 10년 가까이 세월을 보내고도 살아남은 스톡데일 장군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번 부활절에는 풀려날 거야, 추수감사절에는 풀려날 거야, 크리스마스 때는 풀려날 거야라’며 근거 없는 희망에 기댔던 ‘낙관론자’들과, ‘풀려나긴 글렀어. 여기서 죽을 거야’라고 아예 포기한 ‘비관론자’들은 견디지 못했다.
반면 쉽게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대처하면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며 의지를 다진 ‘현실주의자’들이 기나긴 포로수용소 생활을 이겨냈다.
낙관은 ‘기대’만을 키우지만, 비관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테크닉’을 키운다.
때로는 ‘낙관주의자’보다 ‘긍정적 현실주의자’ 또는 ‘건강한 비관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
하루살이는 하루만 살 수 있는데, 불행히도 하루 종일 비가 올 때가 있다.
‘갑자기’ 시련과 역경이 들이닥칠 때는 한 번에 오지 않는다.
여러 번에 걸쳐 온다.
‘낙관’ 대신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자신감’이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악에 대처하는 기술’을 터득하는데서 생겨난다.
'변호사 윤경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뢰를 이끌어 내는 최고의 수단은 ‘정직함’이다.]【윤경변호사】 (0) | 2014.10.04 |
---|---|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 마라.]【윤경변호사】 (0) | 2014.10.04 |
[동일한 사건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윤경변호사】 (0) | 2014.10.02 |
[‘먹는 재미’가 없는 인생을 결코 상상할 수 없다.]【윤경변호사】 (0) | 2014.10.01 |
[아무런 재능이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윤경변호사】 (0) | 201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