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걷지 못하면 죽는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3. 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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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하면 죽는다.]【윤경변호사】

 

밤 늦은 시간 양재천 산책로를 1시간 가량 걸었다.

낮에는 조금 더웠는데, 밤이 되니 오히려 운동하기에 상쾌하다.

 

사람이 별로 없어 그 한적함이 좋고, 잔잔한 어둠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최근에 다녀 온 스페인 여행에서 밑창이 떨어져 나간 신발 때문에 고생을 한 이후로 “걷기”와 “편한 신발”에 지나칠 정도의 관심과 집착이 생겼다.

 

게다가 15살 된 깜비가 쇠약해 진 후로 잘 걷지를 못하고 있다.

사람이든 강아지든 잘 걷지 못하면 죽게 된다.

 

그래서 ‘걷기’에 대한 집착과 강박증이 생겼나 보다.

다른 일정 때문에 저녁 늦게라도 걷기를 하지 못한 날은 숙제를 하지 않는 어린 아이처럼 안절부절이다.

 

걷고 나면, 잠도 잘 오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리 보면 아주 나쁜 편집증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꿀벅지 가진 사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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