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3. 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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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윤경변호사】

 

 

<실패투성이의 젊은 시절>

 

나의 20대는 초라했고, 신발엔 늘 비가 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을 왔다.

20대 초반을 그렇게 남루하고 힘들게 보냈다.

 

나의 20대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20대였다

내 20대는 실패투성이였다.

 

그때는 한 번도 활짝 피어보지 못한 내 젊은 시절이 가여웠고,

그렇게 저물어 갈 것 같은 내 인생이 안타깝기만 했다.

좌절감을 느끼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실수와 실패가 허용되는 시기가 있다.

젊은 시절이다.

이때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언제든 새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대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시기에는 실패를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젊은 시절의 빠른 성공은 오히려 실패보다 더 무서운 함정이다.

 

돌이켜보면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젊은 시절의 상처들이 사실은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것들임을 지금에야 깨닫는다.

외면하고 싶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시절들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지난 날에 대한 후회가 없는 것은 그 때의 실수와 실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일 거라고.

 

<이젠 나를 천천히 돌아보며 행복하게 늙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고통스러웠던 젊은 시절조차 말이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힘들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도 지나고 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때는 정말 그때의 아름다움과 행복함을 몰랐던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은 아닐지 위안을 가져본다.

 

이젠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며 행복하게 늙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웃으며 걸어갈 내리막길이 있다.

 

중년 이후에도 꿈이 있고 가슴 뛰는 삶이 있다.

기분 좋게 나이 들어 가자.

인생의 황금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좋은 시절이란 지금 현재 시점이며,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날은 ‘오늘, 바로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하다고 스스로 마법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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