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깊은 사랑과 믿음의 기반 위에 서로에게 자유를 주라.]【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2.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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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랑과 믿음의 기반 위에 서로에게 자유를 주라.]【윤경변호사】

 

<마하트마 간디의 깨달음>

 

"간디 자서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아내에게 한평생 신의를 지키는 것이 남편의 의무라는 것을 나는 배우게 됐다.

나는 "내가 만일 아내에게 성실을 맹세해야 한다면 아내도 또한 나에게 성실을 맹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나를 질투하는 남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것이 우리 둘 사이에 쓰라린 싸움의 씨를 뿌렸다.

‘간섭’이란 실상 일종의 ‘감금(監禁)’이다.⌟

 

'위대한 넋'으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조차도 신혼 초엔 어김없이 심한 부부싸움을 했던 모양이다.

그 쓰라린 경험 끝에 얻은 결론은 "간섭이 곧 감금"이라는 자각이다.

‘깊은 사랑과 믿음의 기반 위에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어렵지만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해서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반드시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함께 있되 거리를 둘 때 그 부재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 믿음 속에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의 “예언자(The Prophet)”에 나오는 아래 글귀는 그런 점에서 너무 인상적이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