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변함이 없어 좋다고 말했지만, 변한 게 없어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4. 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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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이 없어 좋다고 말했지만, 변한 게 없어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윤경 변호사】

 

<익숙하고 편한 방식에만 의존하게 되는 순간 매너리즘은 시작된다.>

 

에스키모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늑대 사냥을 한다.

다람쥐나 토끼를 잡아서 날카로운 양날 칼에 피를 묻힌다.

그리고 늑대가 나타나는 길목에 피가 묻은 양날 칼을 단단히 붙들어 맨다.

밤에 눈이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날카로운 칼에 피가 얼어붙는다.

 

마침 먹이를 찾고 있던 후각에 민감한 늑대가 피 냄새를 맡는다.

늑대는 얼음 속에 보이는 다람쥐나 토끼의 피를 먹기 위해 얼어붙은 양날 칼을 핥기 시작한다.

 

그런데 피가 입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늑대는 더 맹렬하게 얼음 속에 있는 피를 먹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럴수록 늑대의 혀는 차가운 얼음 때문에 점점 마비가 된다.

늑대가 피를 먹기 위해 핥으면 얼음이 녹아 날카로운 창이 늑대의 혀를 찢는다.

 

그러면 늑대는 그 피가 창에 있는 피인지 자신의 피인지도 모르고 더 흥분해서 양날 칼을 핥는다.

결국 늑대의 혀는 갈갈이 찢겨지고 결국 피를 토하고 죽는다.

 

늑대가 죽은 이유는 핥고 있는 피가 자신의 피인지도 모른 채 아무런 의심 없이 계속해서 피를 핥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익숙한 나만의 방식을 선호한다.

무의식적으로 익숙하고 편한 방식에만 의존하게 되는 순간 매너리즘은 시작된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아무런 발전이 없다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더욱 무서운 건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 스스로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있다.

자신의 피를 핥는 늑대처럼 말이다.

 

익숙함은 편하지만 그것을 떨쳐버리고 항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개 멀리 빛이 보일 때가 아니라 뜨거운 열기로 고통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가서야 변화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다.

그리고 늦은 후회를 한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성장을 가져오는 것은 오로지 변화 밖에 없다.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을 때에는 돛을 조정해야 한다.

그 변화된 상황에 맞게 당신도 변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런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위험이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자에게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행운의 여신은 이렇게 속삭인다.

‘오랜 만에 그를 만났다. 변함이 없어 좋다고 말을 했지만, 변한 게 없어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