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살아 있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난 정신의 힘보다는 육체의 힘을 더 믿는다. 머리가 깨닫지 못한 사실을 몸을 통해 깨닫고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9. 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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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난 정신의 힘보다는 육체의 힘을 더 믿는다. 머리가 깨닫지 못한 사실을 몸을 통해 깨닫고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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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휘트니스 센터에서 땀을 흘리며 2시간 동안 혼자서 운동을 했다.
엄청난 무게로 용을 쓰고 난 후에는 심박수가 올라간다.
심장이 ‘빠담빠담’ 박동 소리를 낸다.
살아 있는 느낌을 강하게 느낀다.

갤럭시 링이 보내준 스트레스 지수는 ‘제로(0)’다.
연속혈당측정계의 수치도 ‘정상’이다.

운동 후 샤워를 마치면, 심박수와 혈압이 당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기분은 상쾌해지고, 마음은 평온해진다.
평생 운동을 멀리한 내가 이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은 전혀 몰렀다.
늘그막에 운동을 취미로 즐기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일이 없다.

마른 몸매에 연연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연약한 것보다는 힘이 있어 보이는 탄탄한 몸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직장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체력이 강해지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을.
너무 바빠서 한가하게 운동이나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이들에게 내 경험을 말해주고 싶다.
강인한 근력을 가지면,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소설가 박완서가 쓴 ‘호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몸이 약해지면, 정신도 무너져 내린다.
몸과 정신은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이 말을 안 들으면, 호랑이굴에서 바짝 정신을 차리더라도 소용이 없다.

몸을 돌보지 않으면, 몸이 반란을 일으킨다.
난 그게 제일 두렵다.

나이가 든 이제는 난 정신의 힘보다는 육체의 힘을 더 믿는다.
난 지금 머리가 깨닫지 못한 사실을 몸을 통해 깨닫고 있다.

다른 분들은 인생 2막이나 인생 3막을 ‘새로운 도전’으로 채우고 있지만, 난 “내 몸을 잘 돌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이 들어서도 강인한 체력만 유지된다먄, 주변에 벌여놓은 모든 일들은 저절로 잘 돌아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삶에 일어난 작은 균열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