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새로운 결심】《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어 빛이 스며들 수 있다(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8.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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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결심】《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어 빛이 스며들 수 있다(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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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정말 너무나 모든 게 급격하게 변한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흰머리가 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니 만큼 받아들이기로 했다.

늙고 추해지는 외형적 모습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평생 운동과 거리가 먼 삶을 산 대가였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진다.

 

젊은 시절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과 술잔을 꺽기 위한 손목관절운동밖에 하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 빛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터널을 혼자서 걷고 있는 것만 같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불행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죽을 때까지 이런 상태로 산다는 것이 너무 끔찍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다시 인생 4막을 써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바로 몸을 움직여 나를 깨워내는 일, 바로 한가한 자들의 전유물로 여겨 평소에 우습게 보았던 운동이었다.

운동은 급격한 노화로 힘들어하던 나의 일상에 평온하고 안정된 리듬을 실어주었다.

건강과 체력 없이는 세상 어떤 일도 불가능하다.

배가 나오고 어깨가 구부정하다면, 성공은 꿈도 꾸지 마라.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끝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젠 됐다싶을 정도의 어느 지점까지 지속하여 완전한 습관으로 만들기 어려운 분야다.

나 역시 운동에 관한 한 의지 박약아라서 그런 분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어 빛이 스며들 수 있다.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사회시스템이 너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지금은 방법만 찾는다면, 못할 것이 전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스스로의 운동 의지력이 너무 약한 것을 알기에 운동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지난 2년간 1주일에 3번씩 PT를 꾸준히 받았다.

아마도 내 체력이 허용하는 한 죽을 때까지 PT를 받을 것이다.

 

운동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눈이 맞으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영역이기도 하다.

단박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인생을 활력 있고 힘차게 살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하도록 만든다.

 

내 모습이 근육이 있는 역삼각형 체형으로 바뀔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어제 받은 건강검진결과는 모든 게 정상이다.

6.0이던 당화혈색소도 이젠 정상수치로 내려갔다.

혈당도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더 이상 혈당스파이크는 없다.

며칠 전 비뇨기과에서 받은 혈액검사결과 남성호르몬 수치도 정상범위 이내이다.

 

그럼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복부에 근육은 잡히는데, 식스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식단관리를 하지 않아, 체지방이 많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량이 늘어나도, 식단에 신경쓰지 않으면 식스팩은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지금에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어떤 분은 늙은이의 주책바가지 또는 노망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결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