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작은 씨앗만한 희망】《아무리 깊고 어두운 계곡이라 해도, 조금만한 희망의 씨앗만 있다면 그 씨앗은 담쟁이넝쿨처럼 자라나 절망을 덮고, 다시 빛을 향해 뻗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5.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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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씨앗만한 희망】《아무리 깊고 어두운 계곡이라 해도, 조금만한 희망의 씨앗만 있다면 그 씨앗은 담쟁이넝쿨처럼 자라나 절망을 덮고, 다시 빛을 향해 뻗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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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책방 앞을 지나다가 멈춰 섰다.

사고 싶은 책이 있었지만, 주머니 사정은 늘 비어 있었다.

그저 쇼윈도 너머로 펼쳐진 책 한 권을 바라볼 뿐이었다.

 

소년은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대고, 펼쳐진 페이지를 읽었다.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소년은 책방 앞을 지날 때마다 같은 자리에 서서 눈으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책은 다음 장이 펼쳐져 있었다.

또 그 다음 날은, 또 다음 페이지가.

소년은 의아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저 책장을 따라 한 줄 한 줄, 마음을 채워나갔다.

 

사실은 책방 주인이, 매일 아침 책장을 넘겨두고 있었다.

소년이 다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추어.

 

소년과 책방 주인은 서로 말 한마디 없이, 희망을 나누고 있었다.

소년은 책을 통해 가난한 삶에 작은 씨앗을 심었고,

책방 주인은 조용히 물과 햇빛을 보태주었다.

 

나는 확신한다.

소년도, 책방 주인도, 결국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라고.

 

살다 보면 절망의 계곡이 너무 깊어, 바닥조차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깊고 어두운 계곡이라 해도,

조금만한 희망의 씨앗만 있다면

그 씨앗은 담쟁이넝쿨처럼 자라나 절망을 덮고, 다시 빛을 향해 뻗어간다.

 

극한의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바라던 희망의 끈을 만나게 된다.

 

소년과 책방주인처럼,

우리도 서로의 삶에 조용히 빛이 되어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