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지팡이, 노인들의 필수품】《걷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다. 지팡이를 집고서라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7. 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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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노인들의 필수품】《걷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다. 지팡이를 집고서라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많이 움직이고, 많이 걸으려 한다.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레키(LEKI) 4단 접이식 등산용 스틱을 구입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물품일 것이다.

 

스틱을 사용하면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는 친구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의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두었다.

미끄럽거나 불안한 지형에서 균형을 잡기 쉽게 만들어 다치거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말에 솔깃했다.

내갸 원래 팔랑귀가 아니던가.

 

노인용 지팡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슬픔과 서러움이 밀려오지만,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늙은 몸을 죽을 때까지 오랫동안 잘 움직이려면 말이다.

 

걷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이다.

편안한 운동화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 중 하나였다.

수집켤레의 다양한 신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팡이에 의존하는 신세가 되었다.

지팡이를 수집해야 하는 내 처지가 우울하다.

 

지팡이를 집고서라도 걷고 싶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고 싶다.

설사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먼 옛날 자기 심장을 도려내어 향유를 발라 그리운 왕국에 유품으로 돌려보낼 각오로 원정에 나섰던 기사들처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길을 나서고 싶다.

 

걷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다.

지팡이를 집고서라도.

걷고 또 걷고 싶다.

죽을 때까지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