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의 기다림】《오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고통스런 기다림이 아니라, 믿음과 애정에 기초한 아름답고 행복한 기다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7.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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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기다림】《오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고통스런 기다림이 아니라, 믿음과 애정에 기초한 아름답고 행복한 기다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가 목욕과 미용을 마쳤다.

꾀죄죄한 모습에서 벗어났다.

또르에게는 앉아’, ‘엎드려’, ‘하이파이브등이 아무런 소용 없다.

그저 다가가기만 하면 배를 까보이며 발라당이다.

 

또르는 항상 현관 앞쪽에 앉아 문 쪽을 바라보며 가족이 오기를 기다린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안 들어온 가족이 있으면, 현관 앞으로 가서 한 없이 기다린다.

누군가 문을 여는 순간 품 안으로 달려 들어와 사정 없이 물고 빨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끝이 언제일지 알지 못하는 기다림이란 몹시 적막한 일일 것이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또르를 보면서 사랑은 기다림이구나라고 느낀 적이 많다.

그 기다림은 오지 않는 대상에 대한 고통스런 기다림이 아니라, 믿음과 애정에 기초한 아름답고 행복한 기다림이다.

눈물겹고 두근거리는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