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켜뜨기】《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사랑받는 이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영국 찰스 황태자와 결혼한 황태자비 다이애나 스펜서(Diana Spencer).
그녀는 이혼 1년 후인 1997년 파리에서 애인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영국 국민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그녀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한 적이 있다.
오랜 만에 그 숙제를 풀어 보기로 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일 것이다.
미모, 자선과 봉사활동, 찰스와의 불화에 따른 동정 등.
이런 것만으로 설명이 부족하다.
나에게는 ‘예리한 관찰력’이 있지 않은가.
아래 다이애나의 사진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이애나는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눈을 치뜨거나, 옆을 비스듬히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정말 독특한 포즈이다.
심리학책을 뒤졌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이 나온다.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눈을 치뜨는 것은 복종의 몸짓으로 상대방의 경계감을 푼다.
이런 표정은 눈을 훨씬 커보이게 하므로 어린 아이처럼 보여서 특히 남자의 호감을 살 수 있다.
어린 아이는 키가 작아 다른 사람을 보려면 눈을 치떠야 하는데, 이런 표정은 사람들의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또 고개를 숙이고 옆을 보면서 입술을 다물고 미소를 지으면, 어려 보이면서 장난기가 많고 비밀을 숨긴 듯이 보인다.”
그렇구나.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턱을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눈을 치뜨고 급소에 해당하는 연약한 목을 드러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복종 자세’를 취했다.
비스듬히 옆을 바라보며 짓는 ‘수줍은 미소’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호기심을 풀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그런데 갑자기 모 가수의 젊은 시절 사진을 바라보며
위 심리학 책의 설명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치켜뜬 눈이 너무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부드럽고 선한 눈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