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좋은 팔자 만들기】《자신을 품위 있는 귀족처럼 대접해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6. 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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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팔자 만들기】《자신을 품위 있는 귀족처럼 대접해라.[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예전에 나이 든 금융전문가를 소개받은 적이 있다.

학력이나 경력도 뛰어나고 스펙도 아주 좋았다.

 

근데 함께 일하면서 본 그 분은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누가 봐도 빌려 입은 듯한 헐렁한 양복, 구겨진 낡은 와이셔츠, 헝크러진 머리, 가끔 입는 어울리지 않는 헐렁한 잠바에다가 머리에 눌러쓴 이상한 모자는 낮설게 느껴졌다.

 

깔끔하고 단정한 금융맨들 사이에서 묘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겉모습도 범상치 않았지만, 정작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그의 행동이었다.

항상 집에서 싸오는 차디찬 도시락을 식당 구석에 앉아 벽을 보고 혼자서 먹는 것도 독특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항상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혼자서 사먹는다.

직원들이 그에게 함께 식사하러 가자고 해도 거절하곤 했다.

 

아마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당당한 성격이거나, 혼자서 벽을 보고 식사를 하는 것을 편안해하는 특이한 취향이거나, 아직은 돈을 함부로 쓸 정도의 형편이 아니어서 검약함이 몸에 밴 성실한 가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연을 가정해 본다고 하여도, 그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왜 스스로를 그렇게 대접하는가?”

 

사람은 자기 됨됨이만큼 남에게 대접받기도 하지만, 남에게서 대접받는 대로 됨됨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주변에서 그를 치켜세워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는 정말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된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자신을 귀하게 대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어느 누구도 귀하게 대접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면 한 개, 콩국수 한 그릇 말아 먹더라도 찌그러진 양은 그릇에 담지 말고, 도자기 그릇에 예쁘게 담아 먹어야 한다.

 

타고난 운명을 좋은 팔자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을 품위 있는 귀족처럼 대접하는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스스로를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끼도록 자신을 방치하지 마라.

농담이라도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을 하지 마라.

꽃으로도 절대 자신을 때리지 마라.

이는 공주병이나 왕자병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인생은 고생한 만큼의 대가를 주지 않는다.

물론 고생이 주는 가르침이 분명 있지만, 그건 고생을 통해서 뭔가를 배울 수 있었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단지 고난을 겪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다.

 

값싼 물건이라도 고급 취향으로 골라라.

고급 취향이란 명품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허영심이 아니라, 그 주인에게 어울려 빛을 발하는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이다.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곧 인생을 보는 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