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하트만(Hartmann) 가방의 애프터서비스】《친절과 호의는 전파력이 강해 세상을 기분좋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시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0. 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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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만(Hartmann) 가방의 애프터서비스】《친절과 호의는 전파력이 강해 세상을 기분좋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시킨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이번 포르투갈여행 중 대형캐리어의 힌지(hinge)2개 모두 끊어졌다.

5년 전 신세계백화점 하트만(Hartmann) 매장에서 산 것이다.

다음 번 구정여행 전까지 수리할 필요가 있어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려 전화해보니, 하트만(Hartmann) 매장이 신세계에서 철수하고 없어졌다.

대신 샘소나이트(Samsonite) 매장에서 사후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1년 전 신세계백화점에서 집사람의 여성용 위블로(Hublot) 시계를 애프터서비스 받은 적이 있다.

흠집이 난 부분을 수리하고 낡은 가죽 시계줄을 교체하는데 약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데다가 제조한 해외 본국에 보내서 수리를 하기 때문에 수리기간만 3개월 이상 소요되어 아주 불편하였다.

 

이번에도 같은 일을 당하려니 생각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가방 안을 살펴보더니 연결고리 부분도 낡았다면서 이것 역시 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수리비용은 모두 무료이고 수리기간도 2주면 충분할 뿐 아니라 찾으러 올 것 없이 택배로 보내준다고 한다.

오늘 무료 택배를 받았다.

 

사람은 기분좋은 서비스를 받으면 돈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앞으로 하트만(Hartmann) 여행가방의 골수팬이 될 것 같다.

 

예전에 벤츠 정기점검 받을 때 “Pickup & Delivery” 서비스도 정말 감명 깊었다.

아침에 아파트로 와서 차량을 가져가고 점검 및 소모품 교체 후 사무실로 가져다 준다.

이 모든 게 무료다.

 

명불허전, 살아남는 기업은 이유가 있다.

요즘은 은행, 백화점, 식당, 관공서 등 어딜 가도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다.

 

예전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짜증을 달고 살았다.

지금은 너무 친절하다 못해, “가격은 오만원이십니다.”, “음식이 곧 나오십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하도 들어서 이제는 이런 말이 어법에 맞다는 착각이 들어 나도 헷갈린다.

 

2주 전의 주말 먹을거리를 사러 백화점에 갔다.

마침 양쪽 손에 먹거리를 잔뜩 든 나를 발견한 지하 1층 백화점 포터 직원이 황급히 달려와 무거운 짐을 받아들고 발레파킹한 곳으로 성큼성큼 가는 것이다.

염려마세요. 무겁지 않아요!’

감사의 표시를 하려는 순간, 그의 상냥하고 밝은 미소는 이미 말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 다시 먹거리를 사러 백화점에 간 나는 밝은 미소를 한 다른 포터직원이 지난번과 똑같이 그 무거운 짐을 내 차 트렁크까지 손수 가져다 주지 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2주 전의 그 포터직원이 나를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고민했을 지도 모른다.

 

호의나 친절은 그만큼 대단한 위력을 갖는다.

친절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다른 이에게 전파하라.

일년 내내 그 것이 전파되게 하고, 누군가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게 하라.

 

이 생애를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기에,

지금 걷는 길은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는 길이기에,

베풀 수 있는 자그마한 친절이 있다면 지금 즉시 베풀어라.

이를 통해 위대한 삶을 이룰 수 있고,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시간의 모래 위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