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비 내리는 서울 야경】《가을비 쏟아지는 바깥경치도 좋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도 아주 정겹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0. 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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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서울 야경】《가을비 쏟아지는 바깥경치도 좋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도 아주 정겹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늘은 구름이 잔뜩 꼈다.
저녁이 되자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정겹다.
비가 내리는 바깥 풍경도 좋다.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
내 마음도 촉촉하게 젖어든다.
이런 날씨에는 왠지 기분이 멜랑꼴리(mélancolie)해지면서 야외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하고 싶어진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동숭동 이화벽화마을로 향했다.
주말 저녁에는 강남에서 겨우 20분이면 도착한다.

비 오는 강북의 골목길이 매우 운치 있다.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와인 한 잔 들이켰다.

화창한 날씨도 좋지만,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려도 아무 상관 없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가 있다.
날씨가 흐리면, 흐린 대로 구름 낀 하늘도 정말 멋지다.
이런 날 저녁에는 굳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센티멘탈(sentimental)로 빠져드는 마음 여행을 할 수 있다.

낙산공원 끝자락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이 너무 멋지다.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의 조명도 예쁘다.
비가 쏟아지는 바깥경치도 좋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도 아주 정겹다.
식사를 마치고 다른 카페로 가서 커피 한잔 더 했다.

이제는 모든 날씨가 좋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그 모든 것이 좋다.
어떤 날씨든, 어떤 풍경이든 난 언제든지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

인생의 비밀은 단 한가지, 내가 세상을 대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세상도 나를 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비웃으면, 세상은 더욱 차갑게 비난할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은 더욱 활짝 웃을 것이다.

나이 든 이제는 기력이 빠지고, 흰머리도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미래의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