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니지모리에서 듣는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지금 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이 사소한 행복과 보잘 것 없는 추억은 시간 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2. 10. 3. 18:46
728x90

니지모리에서 듣는 Sting“Englishman In New York”】《지금 이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이 사소한 행복과 보잘 것 없는 추억은 시간 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Sting-Englishman In New York>

https://youtu.be/d27gTrPPAyk

 

하루 종일 계속 비가 내린다.

동두천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로 향했다.

니지모리(虹森)는 무지개숲이라는 뜻이다.

 

도착하자 빗발이 점점 더 거세진다.

아가자기하고 예쁜 에도시대 풍의 마을로 꾸며져 있다.

 

예전 일본에 갔을 때 다카야마(高山 Takayama)의 골목길을 걸었다.

일본 에도 시대 전통적인 양식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예쁘고 아기자기한 곳으로 일본 속의 작은 교토라고 불린다.

이곳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

 

라멘집, 우동집, 스시집, 커피샵, 기념품샵 등이 있다.

스시집에 들어가 니쿠스시를 시켰다.

비는 그칠 줄 모른다.

수제 에일맥주와 아사히 생맥주를 앞에 놓고 빗소리를 들었다.

 

어느 건물의 2층으로 올라가니 재즈음악실이다.

마침 나오는 노래가 Sting“Englishman In New York”이다.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오랜 만에 여기서 다시 듣게 될 줄 몰랐다.

좋은 음악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기분이 좋아진다.

 

낯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어린 아이의 웃는 모습처럼 세렌디피티(serendipity)’ 어느 순간마다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인생의 묘미다.

 

지금 음악을 들으며, 빗소리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느끼는 이 사소한 행복과 보잘 것 없는 추억은 시간 앞에 무릎 꿇지 않는다.

좀처럼 바래지 않고 오래오래 곱씹어진다.

어느 순간 아무 장소에나 꺼내 놓더라도 자신만의 색깔로 찬란하다.

 

끝없이 새롭고 낯선 길을 걷는 꿈을 꾼다.

낯선 곳에서 접하는 이 음악이, 이 공기가, 이 느낌이,

호기심과 설렘 속에서 마주치는 그 모든 것이 일상이 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