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과거를 들추어 내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윤경변호사】
<과거의 연애사는 용서를 받을 대상 조차 되지 못한다.>
연인들은 상대의 과거를 알고 싶어 한다.
상대의 지나 온 과거사를 들으며 자신이 그 여행의 ‘최종 목적지’임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하게 되면 상대방이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던 아무런 비판 없이 이해해 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치유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문제가 있다.
다른 건 다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과거에 사랑했던 연인’에 대해 말하는 것만큼은 왠지 참을 수 없다.
과거에 상대방이 사랑한 사람과 그 시간을 질투하고, 끊임없이 그 때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비교하게 된다.
“옛날 애인과는 왜 헤어진 거지?”, “혹시 그 사람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둘이 어디까지 갔을까?” 등등 한번 떠오른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상대방의 과거까지도 소유하고 싶고,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나이 서른만 넘어도 두세 번 이상의 연애경험을 다 있을게다.
그러니 ‘사랑의 과거’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숨기는 게 없어야 하고, 그럼 사랑의 과거도 말해야 하는 걸까?
단호히 말하건대, 세상에는 모르는 게 더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과거의 연애담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마라.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현재의 당신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역시 현재의 그녀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연애사는 용서를 받을 대상 조차 되지 못한다.
그녀가 과거에 한 경험들은 현재의 그녀를 만든 토대가 아닌가.
그녀는 숱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서 당신이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현재를 사랑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랑도 배워 가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무차별적인 욕망으로부터 상대를 보호하며 사랑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랑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말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랑의 경험은 오히려 그 사람이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타성적인 행동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당신이 과거의 기억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면, 이제 그 기억들이 현재의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게끔 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의 연애사를 시시콜콜 연인에게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모르는 게 더 좋은 것이다. 무덤까지 혼자가지고 가야 할 비밀은 분명히 있다.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늘어지거나 과거를 현재로 끌어 오면, 현재마저 악몽으로 변한다.
“그녀의 닫힌 서랍은 비밀의 창고.
안으로 잠긴 마음의 문은 불길 속에서도 열리지 않지.
그 속에 작은 불씨 하나 감추고 있지.”
상대를 다 안다는 건 결코 행복한 게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사랑한다는 것은 조금씩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알게 된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같이 치유해 나가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지나간 연애사를 캐내려 한다면, 그 것은 상대의 과거까지 소유하고 싶어 하며 질투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지난 과거를 질투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하여 자신감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일은 지나간 일로 놔두어라.
현재를 사랑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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