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전 가족 모임]【윤경변호사】
명절(구정) 연휴에 외국출장이 예정되어 있어, 방배동 서래마을에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미리 ‘가족모임(스파휴리재 + 야미깜퐁)’을 가졌다.
지난 2년간 2명의 처남 가족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있는 바람에 명절 때마다 맏사위인 내가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펜션(pension)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왔는데, 이제는 미국에 유학 갔던 작은 처남(감사원 서기관)이 귀국해 있어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작은 처남부부가 있어 다소 편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이번 명절(구정) 때 뵙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뿐이다.
작은 아이는 밀린 공부한다고 빠지는 바람에 조촐한 모임이 되고 말았다.
장인어른께서는 열흘 전 수술을 받으셨는데, 모처럼 만의 외출에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두 분 모두 즐거워 하시니 다행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모두 결혼 초부터 철 없던 맏사위에게 참 잘 대해 주셨다.
1988. 2. 14.(발렌타인데이)에 처와 결혼했다.
당시 나는 3. 2.자 법관 발령을 앞두고 있었고, 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아내는 졸업을 하기도 전이었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어, 일단 마중 나오신 장인어른의 차를 타고 처갓집으로 들어갔다.
그날 저녁 9시가 넘자, 근처 여관에 가서 자겠다고 했다.
남자 체면에 첫 날부터 처갓집 신세를 지는 것이 정말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분 모두 ‘쥐뿔도 없는’ 사위 체면을 세워 주시려고 근처 여관에 2주 동안 지낼 방을 얻어 주셨다.
부산지방법원으로 임관 받아 떠날 때까지 낮에는 처갓집에서 뒹굴거리고, 밤에는 여관에 가서 잤다.
지금 생각해도 고맙기 그지 없다.
이제는 내가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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