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누지 말고, 보태라.】《어쩌면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큰 이익도 얻을 수 없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1.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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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지 말고, 보태라.】《어쩌면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큰 이익도 얻을 수 없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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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유언>

 

한 현자(賢者)가 낙타를 타고 가다가 옥신각신하고 있는 세 형제를 보았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낙타에게 내려 왜 싸우냐고 물었다.

 

맏형이 대답했다.

몇 달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 아들에게 자기 낙타를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아버지의 유언은 분명하고도 확실했다.

전체 낙타의 반(1/2)을 맏형이 가지고, 둘째는 1/3, 막내는 1/9을 가지게 되어 있었다.

 

문제는 아버지가 남겨 준 낙타가 모두 17마리라는 것이었다.

17마리는 형제들의 몫으로 딱 나누어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한의 모든 수학적인 방법을 다 써봤거든요.”

형제들은 현자에게 설명을 했다.

제대로 나누어 가지려고 남은 낙타를 죽여 버릴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그런데 아버지는 낙타를 죽이지 말고 산채로 나누어 가지라는 유지를 남기셨어요.”

 

17마리의 절반은 8마리 반이다.

맏형은 9마리를 갖겠다고 했지만, 동생들이 반대했다. 모두 자기 몫을 제대로 받고 싶었다.

 

당신들 문제를 알겠어요. 하지만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자가 말했다.

그는 자기 낙타를 끌고 오더니 17마리의 낙타가 있는 우리에 같이 밀어 넣었다.

낙타는 모두 18마리가 되었다.

 

현자가 맏형에게 말했다.

자 이제 당신 몫을 가져가시오.”

 

형은 낙타를 세어 보곤 신이 나서 원하는 대로 1/2‘9마리를 가져갔다.

둘째 역시 기분 좋게 1/3‘6마리를 자기 곁으로 가지고 갔다.

막내도 편안한 마음으로 1/9‘2마리를 가졌다.

이렇게 하고 나니, 현자의 낙타 1마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현자가 입을 열었다.

선친께서는 낙타보다 더 많은 것을 남겨 주셨소이다. 어떤 지혜를 남겨 주신 것 같소이까?”

 

맏이가 말했다.

모든 문제는 해결책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다른 각도로 찾아보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둘째가 덧붙였다.

우린 형제들인데도 늘 싸움만 일삼았지요. 우리가 가족으로 살려면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이지요. 해결책을 찾으려면 함께 해야 합니다. 탐욕과 이기심은 우리를 분열시키고 아무도 행복할 수 없게 하니까 말입니다.”

 

막내도 한마디 했다.

아무리 옳다 싶어도 해답이 없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겁니다. 자기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볼 때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내 놓아 거기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현자는 웃음 띤 얼굴로 낙타에 올라 떠날 채비를 했다.

당신들 중 한 사람 말이 맞을 수도 있고, 세 사람 모두 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 선친은 그보다 더한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누지 말고, 보태라.>

 

아버지의 유언을 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나눌 지에 대해서만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누지 않고 보태자 문제가 쉽게 풀렸다.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것이 이익이다.

자기 이익을 버리면, 손쉽게 문제가 풀리거나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늘 이익만 보고 살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다소의 희생도 각오해야 한다.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

 

그런데 길게 보면 잃는 것이 손해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면 큰 이익도 얻을 수 없다.

 

그러니 나누려고만 하지 말고, 가끔은 보태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