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의 양재천 산책로 걷기]【윤경변호사】
양재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가량 걸었다.
햇살도 따사롭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도 상쾌하다.
과거 6-7년 전 트레드밀(treadmill)을 이용해 운동하다가 무릎에 부담이 가는 바람에 그 이후로는 관절에 덜 무리가 가는 ‘노르딕(nordic)’을 주로 이용해 왔다.
나이 들면서 우리를 ‘무릎 꿇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무릎’이기 때문이다.
무릎 보호를 위해 그 동안 거의 실내에서만 운동을 해 왔다.
그런데 지난 해외여행시 강행군을 하면서 '걷기'를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편안한 스니커즈(sneakers)를 몇 컬레 새로 장만하였고, 당분간 ‘실외 워킹(outdoor walking)’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장소는 ‘서리풀 공원’보다는 자동차 매연과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적은 ‘양재천 산책로’를 택했다.
산책을 할 때는 ‘가벼운 운동화’와 ‘오래된 외투’만 있으면 충분하다.
걷다가 낡은 외투 안으로 손을 집어 넣으니, 운이 좋게 포장이 약간 벗겨진 레몬사탕 한 개가 만져 진다.
사탕 표면에 먼지와 보푸라기가 약간 붙어 있지만, 몇 번 열심히 빨아 주었더니 없어지면서 달콤한 레몬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산책의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는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하이!”하고 인사를 해야 할지, 아는 척하면서 고개만 끄덕여야 할 지 고민이 된다.
더 큰 문제는 반대편으로 돌아오다가 산책 중인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다.
간단한 대화거리조차 이미 바닥나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걷기’가 모두 끝났다.
‘실내에서의 운동’보다 ‘바깥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이 훨씬 상쾌하고 덜 지루하다.
당분간 평일 늦은 저녁에도 나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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